임창욱 회장이 지분 늘리는 이유?

2013-11-07 17:12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임창욱 대상그룹 명예회장이 그룹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의 지분을 확대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임 명예회장은 최근 두 달새 잇따라 자사주를 매입하며 대상홀딩스 지분율을 0.5%포인트 가깝게 늘렸다.

대다수 관계자들은 임 명예회장이 투자 차익을 위해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그룹 후계구도에 조금씩 변화가 시작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 임창욱 명예회장 잇딴 주식 매입

대상홀딩스는 7일 임창욱 명예회장이 전달 31일부터 7차례에 걸쳐 자사주 4만8570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임 명예회장이 대상홀딩스 주식 쇼핑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9월 초와 말 각각 4만7780주·6만4310주씩 주식을 매입했다. 9월 이전 2.88%에 불과하던 지분율을 3.32%까지 끌어올린 것이다.

앞서 임 명예회장은 지난 2001년 7월 보유하고 있던 회사 지분을 두 딸에게 증여했다. 이후 지주사 전환과 지분 증여 등의 과정을 거치며 현재의 지분 구조가 탄생했다.

이에 대해 대상그룹 측은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높아 주식 매수를 경영권 방어 차원으로 보긴 힘들다"며 "대상홀딩스 주가가 많이 올랐다가 최근 조정되고 있어 차익을 누리기 위해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관계자 역시 "이번 주식 매입은 앞으로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며 "자회사들의 실적이 좋아져 주가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 그룹 후계구도 변화?

한편 일각에서는 후계구도에 변화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의견이 관측된 것은 지난해 말 임 명예회장의 두 딸이 나란히 지주회사에 입사하면서부터다.

장녀인 임세령 상무는 지난해 12월 식품사업총괄 부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차녀인 임상민 부장은 이에 앞서 10월 전략기획본부 부본부장으로 각각 발령났다. 현재 대상그룹은 명형섭 대표가 경영을 총괄하는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전까지만 해도 임창욱 명예회장이 둘째 딸을 그룹의 후계자로 점찍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였다.

실제로 지난 2005년 8월 그룹이 지주회사 체재로 전환할 당시 25살이던 임상민 부장은 최대주주(13.19%)로 올라선 바 있다. 이에 반해 결혼 후 출가했던 임세령 상무의 지분율은 당시 9.35%에 불과했다.

특히 지난 2009년 4월 임창욱 명예회장과 박현주 부회장이 각각 125만주를 둘째 딸에게 넘기면서 후계자 자리를 확실히 다지는 모습이었다. 이후 임 부장은 꾸준히 자사주를 사들이며 지분율을 39% 가깝게 끌어올렸다.

하지만 임세령 상무가 지난해부터 대상의 식품사업을 총괄하게 되면서 후계구도가 복잡하게 바뀐 것이다. 임 상무가 이를 통해 자신의 경영 능력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갖게 됐기 때문이다.

다만 임창욱 회장 지분과 박현주 부회장 지분을 모두 임 상무에게 승계한다고 해도 임 부장의 지분과 비교해 10%포인트가량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임상민 부장의 지분율은 38.36%, 임세령 상무는 20.41%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