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개발한 글로벌 대형트럭 ‘트라고 엑시언트’의 모습 [사진=현대차] |
아주경제 정치연 기자=현대자동차가 ‘트라고 엑시언트’의 출고를 본격화하며 중국과 유럽 등 글로벌 대형트럭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현대차는 지난 11일 인천시 신흥동 현대상용차 블루라운지에서 트라고 엑시언트 1호차 전달식을 열고 전국 21개 현대차 상용부문 트럭 판매 거점을 통해 고객 인도에 들어갔다. 현대차는 전국 로드쇼와 찾아가는 시승 이벤트 등 다양한 체험 행사를 지속적으로 펼쳐 수입 브랜드의 공세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현대차가 트라고 엑시언트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2010년부터 프로젝트명 ‘QZ’로 총 2000억원의 연구·개발비가 투입된 트라고 엑시언트는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유럽 브랜드와 견줄 수 상품성을 목표로 설정했다.
트라고 엑시언트는 대형트럭의 실내 거주성과 주행 성능을 극대화해 고객 만족도를 대폭 향상했다. 실내는 운전석과 조수석 부분을 일컫는 캡의 실내 높이를 구형보다 330mm 늘린 1895mm(하이루프 기준)로 설계해 운전자가 실내에서 머리를 숙이지 않고 이동할 수 있게 했다.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420마력, 최대토크 200kg·m의 H엔진과 최고출력 520마력, 최대토크 255kg·m의 파워텍 엔진 총 두 가지 디젤 엔진으로 구성했다. 특히 파워텍 엔진은 중저속 토크를 높이고 최대토크 구간을 확장하는 등 성능을 개선으로 구형보다 연비를 최대 7%까지 높였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트라고 엑시언트를 앞세워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2014년 중국을 시작으로 2015년에는 유럽, 일본, 북미에 차례로 진출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중국과 유럽의 현지 환경 규제와 소비자 취향에 최적화된 형태로 개조를 거쳐 판매에 돌입한다. 특히 2014년 6월 완공 예정인 중국 상용차 공장이 완공되면 현지 판매량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다. 중국은 글로벌 상용차 판매의 70%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시장이다.
현대차는 오는 2017년까지 내수와 수출을 합해 총 6만대의 트라고 엑시언트를 판매할 계획이다. 이를 포함한 현대차 상용 부문의 연간 판매 목표는 30만대 이상이다.
최한영 현대차 상용 부문 부회장은 지난 3월 서울모터쇼에서 “올해 (상용 부문에서) 7만2000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중국 공장이 15만대 수준이 될 것이며, 국내 공장도 10만대까지 늘려 2017년 31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글로벌 상용차 시장에서 현재 14위 정도로 평가되지만, 향후 적극적인 해외 진출로 2017년까지 5위권에 진입할 계획이다. 특히 2022년까지는 글로벌 판매량을 40만대까지 끌어올려 세계 최고의 상용차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