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성의 부동산 힐링테크> 부동산 시장의 판이 바뀌고 있다

2013-09-09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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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명철 기자=8·28 전월세 대책 발표 이후 현장의 상황이 이전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집을 가진 자들은 여유를, 무주택자들은 매수와 전세유지의 갈림길에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수도권 부동산시장 판이 불과 몇 달만에 바뀌어버린 양상이다.

공포감은 그동안 하우스푸어로 대변되는 유주택자들과 다주택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는데,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현재는 무주택자들과 전세를 고집하는 수요자들에게 엄습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집주인들은 저금리와 전셋값 폭등으로 현금유입이 늘면서 느긋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장 부동산들의 전언과 필자가 직접 둘러본 상황에 의하면 서울·수도권 아파트 중 고가 주택이 아닌 일반 중형(3억~7억원) 가격대 이하는 올 초부터 몇 달 동안이나 집을 내놔도 개미 한마리 얼씬거리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하루에 2~3팀이나 집을 보러오고 이중에서 계약이 성사되고 있다.

동탄이나 파주 같은 신도시에서는 6개월전에 부동산에서 제시한 가격보다 4000만원 정도 높은 3억~4억원에 내놓은 아파트에 대해 최근 처음 제시한 가격에서 500만~1000만원 저도 절충할 수 있냐는 전화가 걸려온다. 절충을 하지 않더라도 집을 일단 보러오겠다는 경우가 늘어나고 실제 조금 절충된 가격으로 거래로 이뤄지기도 한다.

추석 전에는 매수자들이 시장상황만 파악하고 실제 움직이는 것은 국회 법안 통과 상황을 지켜보면서 추석 이후나 9월말이 지나 움직일 것으로 봤는데 8월말 이후에 움직임이 이미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올초에 비하면 그야말로 상전벽해같은 상황이다. 세상은 돌고 돈다는 이치가 딱 들어맞는다. 지금 같은 정중동의 시장 분위기에 국회가 찬물을 끼얹지 않고 불씨를 살려 시장정상화가 될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후속조치를 신속하게 취해주기를 당부한다.

최근 주택산업연구원 보고서를 인용해 현재의 전세난이 약 8년간이나 지속될 것으로 우려하면서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2021년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을 추월하는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는 내용의 기사가 나왔다. 현재의 기형적인 시장상황을 정책으로 배려하고 지원해 매매수요를 촉진하고 과도한 규제를 폐지하지 않으면 현재와 같은 전세대란은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9월 정기국회에서는 대책 이후의 시장온기를 살릴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신속하게 후속조치를 취해 시장정상화를 꾀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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