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주의 국가 중국, 기독교 교세 확장일로

중국 기독교 예배모습

아주경제 베이징 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에서 지난해말까지 5년동안 공식적으로 240만명이 기독교세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숫자까지 더한다면 상당수가 세례를 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공산주의 국가인 중국에서 기독교가 날로 교세를 확장하고 있는 것.

지난 8일 베이징에서 개최된 중국 기독교제9차대표회의에서 중국 기독교 삼자(三自)애국운동위원회 주석인 푸셴웨이(傅先偉) 장로는 업무보고를 통해 2012년까지 5년동안 새로 짓거나 증축한 교회는 5195곳이었으며 세례를 받은 중국인은 240만명이었다고 소개했다고 신화사가 9일 전했다. 이어 그는 "지난 5년간 목사 1057명, 부목사 482명, 장로 1443명이 새로 배출됐다"며 "신학대학도 3곳이 늘어 중국에는 모두 21개의 신학대학이 있다"고 말했다. 신학대학의 교수는 모두 292명이며 이 중 130명이 석박사 학위 소지자였다. 5년동안 신학원 졸업생은 4369명이고, 현재 3702명이 신학원에서 학업을 진행하고 있다. 해외로 유학을 간 신학대학 졸업자들은 42명이었다.

중국 기독교 대표회의는 중국내 최고 권위를 가지고 있는 기독교 회의체로, 기독교삼자애국운동위와 기독교협회가 공동으로 대표를 선출한다. 대회에 참석한 국가종교사무국 장젠융(蔣堅永) 부국장은 "중국 기독교 신자가 걱정 없이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중국 기독교는 단결과 협력을 통해 발전해야 하며, 사회에 책임을 지고, 사회에 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자애국운동위의 '삼자'란 자립(自立), 자전(自傳), 자양(自養)을 뜻한다. 외국의 간섭없이 독자적으로 교회를 세우고, 독자적으로 교리를 전파하며, 독자적으로 성장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 원칙에 따라 설립된 교회를 삼자교회라고 칭한다. 삼자교회는 중국정부의 통제하에 놓여 있으며, 제도권내에서 법적인 보호를 받는다. 대회에서 공개된 240만명의 신규 교인들은 모두 삼자교회에서 세례를 받은 인원들이다. 공식적인 삼자교회 교인수는 3000만명선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도 중국에는 삼자교회와는 별도로 통계에 잡히지 않는 지하교회들이 많다. 중국은 유물론적 사관에 입각한 공산주의를 표방하고 있으면서도, 헌법으로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반드시 기독교삼자애국운동회나 천주교 애국회 소속의 교회와 성당에서 예배와 미사를 열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당국의 허가를 받지 못한 교인들은 지하교회를 설립해 신앙생활을 하고 있으며 이 숫자는 4500만∼6000여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중국당국이 급속한 서양사상의 유입을 막기 위해 교회설립을 제한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해외 선교사들의 활동으로 교인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미국 선교사들은 중국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선교 활동을 펴면서 미국 유학 등의 특혜를 제공하기도 하면서 젊은층들의 기독교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도 하다. 지하교회에서 공동예배를 드리는 교인들이 부쩍 늘어나면서, 공안의 급습으로 선교사가 구속되거나 지하교회가 폐쇄되는 경우도 많다.

한편 올해 들어 중국 정부로부터 추방당한 우리나라 선교사들의 수가 부쩍 늘고 있으며, 그 수는 1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