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75.2%가 한국사회에서는 노력해도 계층상승이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리나라의 계층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9일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이 발표한 ‘현안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귀댁의 계층은 어떻게 변화했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20.8%가 하락했다고 응답해 상승했다는 응답은 2.3%에 비해 9.2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체감저소득층의 경우 계층이 하락했다는 응답이 28.5%에 달해 체감중산층의 13.9%를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체감중산층의 경우 자산 가격 하락(20.5%)과 과도한 부채(15.1%) 응답률이 평균보다 높은 반면, 체감저소득층은 소득감소(33.6%) 응답률이 높게 나타났다.
계층상승에 대한 가능성도 응답자 4명중 3명은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에서 개개인이 열심히 노력한다면, 계층상승 가능성은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75.2%는 낮은 편, 24.8%는 높은 편이라고 답했다.
특히 체감저소득층의 경우, 열심히 노력하더라도 계층상승 가능성이 낮다는 응답이 80.2%에 달해 체감중산층의 70.9%보다 높았다.
계층상승 가능성이 낮은 이유로는 생활비 부담 증가(35.7%), 기회 불공평(28.2%) 때문에 한국사회에서 계층상승 가능성이 낮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뒤이어 소득감소(17.8%), 과도한 부채(10.7%), 자산가격 하락(7.6%)도 계층상승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아울러 고령층에 비해 30대 청년층에서 계층상승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30대는 난 1년간 계층이 하락한 비중은 12.0%로 낮은 편이나, 노력하더라도 계층상승이 어렵다는 응답이 80.2%에 달할 만큼 계층의식이 비관적이었으나, 60대 이상에서는 계층상승이 어렵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66.3%로 전 연령층에서 가장 낮았다.
보고서는 이번 조사에서 가주구의 소득이 높고 고용이 안정될수록 계층의식이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가구주의 소득이 높고 고용이 안정된 경우, 체감중산층이 84.8%에 달하고 계층이 하락했다는 응답도 9.0%로 매우 낮았던 반면, 가구주의 소득이 낮고 고용이 불안정할 경우, 체감중산층이 17.3%에 불과하고 계층이 하락했다는 응답이 33.6%에 달했다.
보고서는 이에 따라 중산층 70% 재건을 위한 계층상승 사다리를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위원은 이를 위해 △노동시장의 이중구조화를 극복하고 일자리의 질 개선을 통해 계층상승 가능성을 제고하고 △생애주기별로 생계부담 요인을 완화함으로써 가계수지 개선을 뒷받침하며 △노후준비 및 자산 형성 지원과 여성가구 등 취약가구에 대한 지원 강화를 통해 계층의식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