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이 쏘는 수박은 더 달아요.' 방한홍 한화케미칼 대표(가운데)와 직원들이 수박을 먹고 있다. |
요즘 방송가에서 ‘먹방(먹는 방송)’이 인기인 것처럼 한화 내에서도 ‘먹는 소통’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이 흥미를 유발한다. CEO와 직원들이 격의 없이 수박 등을 나눠 먹는 소통이 계열사간 릴레이처럼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방한홍 한화케미칼 대표가 지난달 초복에 ‘수박데이’를 연 것이 출발점이다. 방 대표의 경우 자비로 300여통의 수박을 사서 전국 사업장에 나눠주는 통 큰 한턱으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방 대표는 평소에도 조식 간담회 형식의 ‘굿모닝 CEO’를 열어 직원들과 소통해왔다. “본사는 물론 울산, 여수, 대전연구소를 찾아가 매달 한번씩 직원들과 조식을 먹으며 인생의 선배로서 조언도 해주고 직원의 의견도 듣는 등 격의 없이 얘기를 나눈다”고 회사 관계자는 전했다.
심경섭 (주)한화 대표의 경우 지난 초복에는 팥빙수를, 중복에는 수박을, 마지막 말복에는 치킨을 나눠먹으며 직원들과 더위에 지친 심신을 달랬다. “이는 지난해에도 마찬가지로, 삼복에 음식을 나눠먹는 것은 전통이 됐다”고 회사 관계자는 말했다.
심 대표는 지방 사업장의 사업설명회를 직접 진행하고 협력업체를 자주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스킨십경영을 펼쳐왔다. 특히 한화는 다양한 봉사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임원들의 참여를 권하는데, 심 대표는 그 중에서도 높은 참석률을 자랑한다.
한화L&C 역시 지난 13일 말복 더위를 잊기 위해 수박을 나눠먹는 이벤트를 열었다. 김창범 한화L&C 대표는 매주 빠지지 않고 음성과 세종 등 사업장을 찾아 현장경영을 펼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김 대표의 스킨십에서도 ‘먹는 소통’은 빠지지 않는다. 매달 직급별 간담회를 열어 10여명의 직원들과 저녁을 먹으면서 편하게 대화를 나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