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에서 밀린 주유소가 시장에서 퇴출되며 주유소시장은 급격한 구조조정기를 거치는 상황이다.
13일 주유소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 6월까지 집계된 전국 셀프주유소 수가 1279개로 연초보다 16% 증가했다. 지난해 1월(650개)에 비해서는 거의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숫자다.
이는 고유가로 인해 소비자들이 보다 저렴한 주유소를 찾게 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8월 첫째 주 기준 셀프주유소는 일반주유소보다 지역별로 리터당 20~40원 정도 평균가격이 낮았다. 고가 주유소가 많은 편인 서울의 경우에는 셀프주유소가 100원 이상 저렴했다.
정유사 상표 주유소보다 가격이 낮은 편인 무상표 주유소도 확장세다. 올 1월 1134개에서 6월 1539개로 5개월만에 405개나 늘어났다.
저가 주유소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지다 보니 주유소간 가격경쟁이 심화돼 휴·폐업 주유소도 급증하고 있다. 6월 기준 410개 주유소가 휴업 중이고, 6월까지 누적된 폐업 주유소 수는 185개나 됐다.
이에 따라 전국 주유소 수도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해 1월 1만2906개에서 올 6월까지 1만2713개로 약 1.5% 감소했다.
정유사는 영업환경이 열악해진 주유소 사업의 구조조정 작업에 한창인 것으로 보인다. 직영 주유소를 대폭 줄이며 경영부담을 줄이고 있다.
1월 총 1761개로 집계됐던 정유사(대리점 직영 포함) 직영점 수는 6월 1330개로 약 2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정유사별로는, SK에너지가 832개에서 750개, GS칼텍스가 551개에서 291개, 현대오일뱅크가 270개에서 227개, S-OIL이 108개에서 62개로 정유 4사 모두 직영점을 큰폭 정리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