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투자자와 주주 보호를 위해 다른 증권사보다 먼저 실적을 시장에 알리겠다는 방침 때문이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월 결산법인인 HMC투자증권은 지난 25일 1분기 (4~6월) 실적 공시를 냈다. 이번 실적 발표는 증권사 가운데 가장 빠른 것이다.
HMC투자증권은 작년에도 실적 공시 시기가 다른 증권사보다 한 달 가량 앞섰다. 작년 7월26일 HMC투자증권은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당시 KDB대우증권(8월22일), 삼성증권(8월22일), 우리투자증권(8월16일) 등 주요 대형 증권사는 모두 1분기 실적을 같은 해 8월 후반에 공시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11년부터 실적을 빨리 공시하겠다는 방침을 내부적으로 세웠다.
실적공시는 상장사 의무 공시사항이 아닌 자율공시 사항이다. 자율공시는 상장사들이 투자자와 주주 보호 등을 고려해 임의로 공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특히 올해 HMC투자증권은 실적 부진에도 이같은 실적공시 방침을 지키고 있어 눈길을 끈다.
HMC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억20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97.8% 감소했다. 매출액 2413억원7200만원으로 32.6% 줄었고 당기순이익 역시 1억9600만원으로 95.1% 급감했다.
HMC투자증권 한 관계자는 “실적에 관심있는 주주를 위해 빠른 시일에 공시하기로 결정한 것”이라며 “운용사, 선물사 등을 계열사로 둔 증권사가 상대적으로 결산이 늦어져 (HMC투자증권) 실적 발표 시기가 더 빠른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물론 잠정 실적공시와 실제 실적공시의 괴리가 있을 가능성도 있지만 최근 실적 차이가 크게 발생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HMC투자증권과 같이 상장사가 의무 사항이 아닌 실적을 공시하고 동종 업계보다 공시 시기가 빠른 것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한국거래소 한 관계자는 “실적공시 자체가 의무사항이 아닌 상황에서 동종업계 상장사보다 먼저 공시를 낸 것은 주주를 그만큼 배려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