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NHN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NHN은 이날 6가지의 벤처 업계와의 상생 방안을 발표했다. (사진제공=NHN) |
아주경제 박현준 기자=NHN이 벤처 업계와 상생하겠다는 방안을 내놓은 가운데 벤처 업계는 의도 자체에는 환영하면서 실효성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나타냈다.
NHN은 2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을 열고 △네이버 서비스 상생 협의체 구성 △서비스 영향 평가 제도와 표준계약서 제도 도입 △벤처 창업 지원펀드(500억원), 문화 콘텐츠 펀드(500억원) 조성 △검색광고 표시 개선을 통한 광고·정보 혼동 방지 △음란물 등 불법 유해 정보 차단 △메신저 ‘라인’을 통한 애플리케이션·웹툰 등의 해외 진출 지원 등의 상생 방안을 발표했다.
A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업체의 대표는 “네이버가 벤처 창업과 문화 콘텐츠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했는데 기존의 통신사들도 벤처 투자 계열사가 있다”며 “일반적인 대기업의 투자 계열사로 남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우수한 서비스를 가진 벤처 기업과 협업하거나 인수 합병하는 것이 아니라 네이버가 직접 뛰어들어 경쟁하는 것이 문제의 핵심인데 이에 대한 방안은 없다는 지적이다.
이 대표는 “벤처 기업이 하고 있는 기존의 서비스 분야에는 진출하지 않겠다거나 인수 합병을 해나가겠다 등의 좀 더 적극적인 상생 방안이 벤처 업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B모바일 서비스 업체의 대표는 “그간 네이버는 높은 트래픽을 이용해 자사의 서비스를 우선적으로 노출하는 행태를 보였다”며 “벤처 펀드 조성도 좋지만 관련 있는 사업 분야의 우수한 벤처 기업을 인수 합병하는 등의 실질적인 투자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NHN같은 대기업이 상생 방안을 마련한 것 자체는 고무적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C앱 개발 업체의 대표는 “인터넷 업계의 선두 네이버가 벤처 기업과 상생하겠다고 나선 것은 환영한다”며 “하지만 펀드 조성 등의 방안이 실질적으로 어떻게 업계에 도움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남민우 벤처기업협회장은 “후배들이 앱을 만들었는데 네이버 때문에 못해먹겠다는 말을 들었다”며 “벤처기업협회 등 제 3자가 나서 네이버와 벤처 기업이 좀 더 공정한 타협안을 만들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벤처 업계에서 NHN의 상생 방안 마련을 환영하면서도 좀 더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인수합병이나 투자를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NHN의 향후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업계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