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발행 저조에 증권사도 울상

2013-07-28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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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증권사도 계열 물량 크게 줄어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기업 자금줄인 회사채 시장이 신용경색으로 침체되면서 채권을 인수·중개하는 증권사도 울상이다.

대기업집단에 포함된 증권사 또한 일부를 제외하면 계열사채 인수·중개 물량이 줄어들면서 관련 수익이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기업이 연초부터 26일까지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모두 39조8278억원으로 전년 동기 44조9527억원보다 11% 넘게 줄었다.

2011년만해도 월평균 5조6000억원 달하던 회사채 발행이 올해는 4조원대로 떨어진 것이다. 앞서 6월에는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인 2조7000억원까지 회사채 발행이 줄어들기도 했다.

미국 출구전략 가능성이나 중국 신용경색 우려가 악재로 작용, 회사채 금리(자금조달 비용)가 뛰면서 기업 부담이 커진 탓이다.

STX그룹 사태 또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 회사채 시장이 전반적으로 얼어붙으면서 계열사 회사채 물량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었던 대기업집단 계열사마저 타격을 받게 됐다.

국내 자산총계 5조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 대기업집단 계열사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모두 46차례에 걸쳐 계열 증권사와 회사채 인수(중개) 계약을 체결, 전년 동기(54건) 실적을 밑돌고 있다.

2011년 7건을 기록했던 현대그룹이 올해 1건으로 감소했을 뿐 아니라 동양그룹도 8건에서 6건으로 줄었다.

한화그룹 또한 6건에서 4건으로 감소했으며 한국투자금융그룹,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들어 아예 관련 실적이 없다.

신용도가 국내 최고 수준인 삼성그룹, 현대자동차그룹만 계열사 회사채 발행이 감소하지 않았다.

삼성그룹은 오는 9월 발행 예정인 삼성물산 무보증사채 3000억원을 포함, 올해 들어 회사채 발행 규모가 2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 가운데 25% 수준인 4900억원 상당 물량에 대해 인수 및 중개를 맡았다. 전년 동기 삼성증권이 계열사로부터 인수·중개한 액수(3300억원) 대비 48% 이상 늘어난 수치다.

현대차그룹 HMC투자증권도 올해 현대건설·현대제철·현대비앤지스틸을 비롯한 계열사에서 발행한 회사채 1조100억원어치 가운데 2600억원 상당 물량에 대해 인수 및 중개 계약을 따냈다.

이처럼 일부 대기업집단을 제외하면 회사채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에 빠지면서 정부도 서둘러 대책을 내놓고 있다.

앞서 8일 금융위원회는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말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약 70조원 상당 회사채 가운데 자체 상환이 어려운 물량을 산업은행이 총액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입장에서 우량 계열사 회사채는 싸게 가져다가 비싸게 팔 수 있는 돈이 되는 상품"이라며 "회사채시장 위축은 실적에도 상당한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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