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 땅값 상승폭이 반 토막으로 줄었고, 상승세를 유지하던 아파트값도 이달 하락세로 돌아섰다.
업계는 수요에 비해 주택이 과잉 공급된 탓과, 상가 등의 공급이 증가해 해당 지역 상가 토지 수요가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5일 발표한 ‘6월 전국 지가 및 토지거래량’ 분석 결과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5개월 연속 상승률 1위 자리를 고수했던 세종시의 땅값은 0.23%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0.5%가 오른 5월 상승폭과 비교해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이다.
아파트값도 내리막길을 타기 시작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기준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3.3㎡당 약 658만원)은 전주 대비 0.07% 하락했다.
세종시 아파트 가격이 떨어진 것은 지난해 12월 조사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세종시 J공인 관계자는 “이미 세종시는 수요에 비해 주택공급이 과잉상태에 이르렀다” 며”추가적으로 공급이 이뤄지니 상승세를 보이던 기존 아파트값이 점차 내리막길을 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존 아파트값에 붙은 프리미엄(웃돈)도 거의 대부분의 1000만~2000만원씩 내려간 상태"라고 덧붙였다.
분양시장도 맥을 못 추고 있다. 지난달 말 중흥건설이 분양한 중흥S-클래스 에듀카운티는 모든 가구가 전용 84㎡이하(607가구) 소형임에도 80여 가구가 미분양 됐다. M5블록에 분양한 대광 로제비앙도 일반분양 500가구 모집에 77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미분양도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세종시 미분양 물량은 총 414가구로 지난 2월 말 102가구에 비해 크게 늘었다. 전국 미분양 주택이 4개월 연속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문제는 세종시의 ‘찬바람’은 더욱 강해질 전망이란 것이다. 올 하반기 세종시에는 6000여 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다. 한양건설은 올 하반기 3-2∙3-3생활권에서 총 2358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최근 분양성적과 비교하면 세종시에서 공급이 계속 이뤄지면 미분양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세종시는 아직 수요가 꾸준하긴 하지만, 분양 물량이 넘칠 정도로 공급이 꾸준히 이뤄졌던 것은 사실"이라며 "세종시의 표통편이 좋다 보니 굳이 세종시에 집을 사려는 수요가 없어 당분간 강세를 보이던 세종시의 약진은 계속될 전망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