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공공기관 신규채용 방식을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아직까지 고용노동부와 협의가 필요하지만 서류전형을 없애는 방안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학벌이나 학점, 영어성적 등 스펙을 중심으로 한 서류전형을 폐지하는 대신, 스토리텔링과 오디션을 통해 기관이 필요한 인재를 찾겠다는 것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아직 관계부처와 협의가 남았지만 스펙을 초월한 채용시스템을 만든다는 부분은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공공기관 신입사원 공채에 서류전형을 아예 없애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일부 공공기관에서는 스펙보다 스토리텔링과 오디션 방식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국남동발전과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은 고졸 인턴사원 채용에 실험적으로 스토리텔링이나 오디션 방식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스토리텔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채용방식으로 구직자가 온라인을 통해 이름과 연락처, 성별, 연령대 등 학벌·학점·영어성적 등이 배제된 기본적인 정보만 제시하면 평가관과 피드백을 주고받는 과정(스토리텔링)에서 자연스럽게 자기소개와 지원 동기, 기존 준비과정 등을 소개하게 된다.
정부는 또 단순 지식 위주의 필기시험을 직무능력 평가로 대체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다. 공공기관 공통 인성·업무능력 평가와 기관별 특성을 반영한 직무능력 평가를 혼합해 구직자의 능력을 검증하겠다는 것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스펙 등을 무시한 채 서류전형 대신 직무능력 중심으로 평가해 선발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물어보면 기존 전형으로 뽑은 사람보다 부족하지 않다는 답변이 나온다"며 "공공기관에서 먼저 시행해보고 평가가 좋으면 민간으로 확산시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재부는 지난 4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올해 공공기관 채용규모를 1만6000명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당시 공공기관이 우선적으로 스펙 초월 채용시스템을 구축하고 공공기관에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직무능력 평가모델을 마련하여 적용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오는 9월까지 스펙 초월 채용시스템 및 직무능력 평가모델을 마련하고 채용 확정형 청년인턴제 시범운영에 나선다.
또 12월까지 이와 같은 채용시스템의 확산방안을 마련하고 청년인턴제 운영현황을 수시로 점검할 방침이다.
김철주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장은 "공공기관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우선적으로 직무능력 평가와 스펙을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고용부와 전담반을 구성해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