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신화사] |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지난달 한차례 풍파를 겪고 재정비한 중국 국가대표팀의 전력은 생각보다 막강했다. 한 달사이 '끈기와 체력'으로 무장한 채 돌아온 중국 대표팀이 2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2013년 동아시안컵 첫 경기에서 일본에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했다고 환추스바오(環球時報)가 22일 보도했다.
사실 중국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순위는 100위, 동아시안컵 직전까지 A매치 10경기 전적도 1승2무7패로 처참했다. 심지어 지난달 15일에는 중국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에서 열린 태국 대표팀과의 경기에서 1대5로 참패하는 소위 '6·15참사'를 겪으며 축구팬들의 매서운 질타를 받았다. 이 일을 계기로 호세 안투니오 카마초 감독은 경질됐으며 중국 축구팀은 재정비에 들어갔다.
전반적인 전력은 역시 일본이 우세했다. 그러나 지치지 않는 체력과 포기하지 않는 중국 선수들의 패기가 결국은 일본팀을 흔들고 무승부를 이끌었다. 첫 골은 중국 팀에서 터졌다. 경기시작 4분 만에 얻어낸 페널티킥을 왕융포(王永珀)가 깔끔히 성공시키며 포문을 열었다. 그러나 전반 32분 일본측 수비수 구리하라 유조의 동점골에 이어 후반 14분 마키노 도모아키의 어시스트로 가카타니 요이치로 선수가 왼쪽 골문을 헤딩슛으로 뚫으면서 승기를 잡았다. 이어 2분도 채 되지않아 가카타니의 도움으로 구도 마사토 선수가 쐐기골을 넣었다.
그러나 중국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35분에 또 다시 페널티킥을 얻어 왕융포가 추가골을 터뜨렸고 이어 순케가 왼쪽 측면에서 환상적인 슛을 구사해 극적인 동점상황을 만들었다. 환추스바오는 "중국의 사나이들이 돌아왔다"며 포기하지 않고 후반까지 일본을 몰아부친 중국 선수들의 패기를 칭찬했으며 일본 언론은 "한국까지 출정을 떠난 일본팀이 중국팀에게 연이어 골문을 내어주는 실망스런 경기를 펼쳤다"고 보도했다.
중국 대표팀은 24일 화성종합타운에서 한국 대표팀과 두번째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중국팀의 새로운 사령탑인 푸보(傅博) 감독대행은 한국팀에 대한 공포감은 없냐는 기자의 질문에 "상황이 바뀌었다, 나는 오히려 한국팀이 중국팀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본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