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범 LGD 사장 "중국의 숨겨진 플레이어 찾겠다"

2013-07-2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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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출입기자 만찬서 中시장 확대 의지 밝혀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
아주경제(파주) 이혜림 기자= “다른 고객도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거기 역시 중국 고객이다.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사장은 22일 경기도 파주 LG디스플레이 LCD산업단지에서 열린 출입기자와의 만찬에서 이같이 밝히고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디스플레이 시장 확대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 사장은 “얼마 전 7박8일 일정으로 중국 출장을 다녀왔다”며 “중국은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숨어 있는 플레이어들을 좀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기존 글로벌 업체의 제품만으로는 안 될 것 같다”며 “중국에 맞는 제품이 뭔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중국에 있는 2위권 업체를 찾아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고 전했다.

한 사장은 “우리는 스마트폰하면 100만원을 생각하지만 중국에선 6만~7만원 하는 스마트폰이 나온다”며 “로우엔드(저가형)로 공략해서 돈을 벌겠단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갈 방향이 어딘지 알아야 할 거 같다”고 덧붙였다.

내년 상반기 가동에 들어가는 중국 광저우 공장 역시 중국 맞춤형 제품 제조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가격을 가지고 게임 룰을 바꿀 수는 없다. 차별화를 해야한다”며 “중국 공장에서 현지 맞춤형 제품을 생산해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 사장은 중국 내 보급형·프리미엄 시장에 대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의 소득 수준이 올라가면서 기업들도 높은 가격의 제품을 원하는 데 우리가 그걸 놓친 측면이 있다”며 “중국은 로우엔드만 파는 게 아니고 메인스트림(보급형)·하이엔드(고가형) 제품도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이트박스 시장은 우리가 들어가서 절대 이길 수 없고 대결하면 백전백패”라며 “무조건 하나의 기술로만은 할 수 없다. 지금은 적재적소에 기술을 써서 로우엔드·메인스트림·하이엔드 시장에서 다 경쟁력을 가져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 사장은 내년 디스플레이 시장에 대해서는 다소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3주전 유럽을 다녀와보니 상황이 많이 안 좋더라. 브라질도 환율 때문에 어려운 것 같다”며 “올해 하반기가 계절적 성수기인데 생각한 것만큼 장밋빛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 중장기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매달 실적을 보고 있지만 일희일비 하기보다는 미래 그림을 많이 생각한다”며 “사실 우리 투자가 3000억~4000억원씩 되는데 투자 안하면 영업이익 1조원도 금방할 수 있다. 하지만 미래 준비를 많이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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