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본 퍼트라인이 가장 정확”

2013-07-2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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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켈슨 캐디 매케이의 ‘그린 읽기’ 비법…“홀 뒤에서도 보고 발도 이용하기를”

필 미켈슨이 2013 US오픈 때 쭈그린 자세로 퍼트라인을 살피고 있다.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필 미켈슨(미국)이 제142회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하는데는 많은 사람들의 도움이 있었다. 코치 부치 하먼, 아내와 세 자녀, 그리고 캐디 짐 본스 매케이 등이 그들이다.

짐 본스 매케이
미켈슨과 캐디 매케이는 1992년에 처음 만나 22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다. 미국PGA투어에서 가장 오랫동안 선수와 캐디로서 인연을 맺고 있는 사례다. 미켈슨은 메이저대회 5승, 미PGA투어 통산 42승을 기록했다. 퍼트라인을 읽는 능력이 탁월한 매케이의 공이 크다. 매케이가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에서 밝힌 ‘그린읽는 법’을 요약한다.
처음 본 라인이 가장 정확하다= 이쪽에서 볼 때와 저쪽에서 볼 때, 처음 본 라인과 나중에 본 라인이 다를 수 있다. 또 선수와 캐디의 의견이 반대일 수 있다. 이처럼 혼란할 땐 처음 본 라인에 따르라. ‘처음 느낀 직관이 최고다. 그것을 믿어라’는 격언도 있지 않은가.

눈 외에 발도 동원한다= 라인을 파악하는데 오감을 동원하라. 왜 감각을 썩히는가. 눈은 기본이고 발도 이용하라. 나는 선수처럼 볼 앞에서 어드레스를 취해본다. 이 때 발에서 느껴지는 미묘한 경사를 간파한다. 이를 눈으로 파악한 정보와 함께 이용한다. 톰 왓슨은 그린에 다가설 때부터 발에 느껴지는 감각으로 그린 전체의 윤곽과 경사를 파악한다고 한다.

홀 뒤에서 보는 것이 최고다= 대부분은 볼 뒤쪽에서 볼∼홀에 이르는 라인을 관찰한다. 나는 그 반대편인 홀 뒤쪽에서 낮은 자세로 라인을 보는 것을 중시한다. 이 장점은 퍼트한 볼이 다다르는 마지막 50㎝∼1m의 구간을 더 잘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홀 주변의 형태는 퍼트 성패를 좌우한다. 볼은 천천히 구르므로 미세한 경사에도 영향을 받게 마련이다.

쇼트퍼트 땐 브레이크 무시하고 과감하게 친다= 미켈슨은 그린이 빠르거나 중압감이 심한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퍼트한다. 실패할 경우 3퍼트나 4퍼트 위험이 따르는데도 그렇다. 그런데 이 과단성은 짧은 퍼트에서 유효하다. 홀 좌우로 조금 브레이크가 있어보여도 1m 안짝 거리는 홀 중앙을 보고 세다싶게 쳐주는 것이 성공확률을 높인다.

골프장 주변의 지리를 익힌다= 골프장 주변의 랜드마크를 활용하라. 물은 낮은 데로 흐르고 워터해저드나 개울도 낮은 쪽에 위치한다. 당연히 주변의 산쪽이 높고 물이 있는 쪽이 낮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내셔널GC는 12번홀 그린쪽을 최저점으로 생각하고 그 방향을 참고삼아 높낮이를 파악한다. 주변 지형을 무시하면 18홀 내내 퍼트가 헛갈린다.

‘측량추 방식’은 조심스럽게 이용한다= 측량추 방식은 그린에서 퍼터를 수직으로 든채 한 눈을 감고 라인을 파악하는 것이다. 20년전에 비해 요즘은 그런 골퍼들이 적어졌다. 그만큼 배우기가 어렵거나 절차가 복잡하다는 뜻이다. 잭 니클로스, 타이거 우즈, 미켈슨 등이 그런 동작을 하는 것을 봤는가. 측량추 방식을 해보려는 골퍼가 있다면 아예 시작하지 말라고 말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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