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세계 최초 웹 기반 차세대 IPTV 상용화

22일 KT광화문 사옥에서 김주성 KT 미디어허브 사장(가운데)이 ‘올레tv 스마트’ 출시를 기념해 모델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KT가 세계 최초로 차세대 웹 표준규격 HTML5 기반 IPTV를 상용화했다.

KT미디어허브는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웹 기반 차세대 IPTV 서비스 ‘올레 tv 스마트’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웹 기반 IPTV 서비스를 이용하면 TV 화면 속에 나타나는 웹 브라우저를 통해 TV를 PC처럼 이용할 수 있다. 가령 ‘올레고객센터’라는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을 셋톱박스에 내려받지 않고, 웹 브라우저에서 올레고객센터에 접속해 같은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이 같은 서비스는 최신 웹 표준으로 각광받고 있는 HTML5를 지원하며 가능해진 것이다. HTML5는 웹 문서를 만들기 위한 기본 언어로 영상, 그림, 특정 명령 등을 표현 및 실행하기 위해 별도로 설치해 이용해야 했던 플래시, 실버라이트, 엑티브엑스(Active X), 자바 등이 없어도 운영체제(OS)에 상관없이 모든 웹 브라우저에서 구동이 가능하다. HTML5로만 만들어져 있으면 모든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다.

KT는 “경쟁사에서 출시된 웹 방식 IPTV 셋톱박스와 달리 방송과 웹에 모두 동일한 HTML5 지원 미들웨어를 적용했다”면서 “방송과 IP데이터 사이의 융합이 더욱 쉬워져 TV방송이나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를 시청하면서 동시에 다양한 정보를 한 화면에서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등 다채로운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금까지의 IPTV는 새로운 기능이나 애플리케이션을 추가하려면 해당 IPTV OS의 기준에 맞춘 것만 실행할 수 있어 다른 OS용 기능이나 앱은 사용할 수 없었다. 그러나 웹 방식으로 전환되면 웹브라우저를 통해 이같은 기능을 실행할 수 있어 확장성이 크게 보장된다.

앱 제작사도 각각 OS에 맞는 앱을 따로 만드는 대신 웹 언어로 만든 프로그램 하나만 만들어 웹에 게시하면 되므로 특정 OS에 대한 종속성도 벗어날 수 있다. 이에 따라 방송-IP데이터 사이의 융합(Mash-up)이 기존 대비 대폭 용이해져 TV 방송 및 VOD 콘텐츠를 시청하는 동시에 방송과 관계된 다양한 정보를 한 화면에서 실시간으로 확인 및 공유할 수 있다.

올레tv 스마트는 이같은 장점을 이용한 첫 번째 서비스로 ‘스마트 야구중계’를 선보인다. 중계 방송에서 현재 타석에 틀어선 선수의 개인정보, 상대전적, 현재 타 구장의 경기 상황 등을 방송 화면 위에 올라오는 창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경기 중 주요장면 들이 실시간으로 제공돼 놓친 장면을 즉석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이는 서비스는 야구 중계 화면을 웹에 존재하는 관련 데이터와 융합함으로써 가능하다.

이밖에 양방향 교육 서비스, 클라우드 게이밍, 스마트 개인방송 등 HTML5 기반의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기로 했다.

올레tv는 연내 HTML5 플랫폼을 최적화하는 동시에 방송과 정보가 융합된 혁신적인 서비스 개발에도 집중해 건전한 IPTV 콘텐츠 생태계를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올 초 발표한 1000억원 동반성장 펀드를 적극 활용, 영상, 음악,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 분야의 중소 콘텐츠 사업자의 제작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동반 성장이 가능한 토대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중소 콘텐츠 사업의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별도 홍보 채널 운용 및 올레 미디어 스튜디오를 지원 할 예정이며, 국내 개발자 역량 강화 및 인재 풀을 확대하기 위한 아카데미 운영도 밑그림을 그려 놓고 있다.

김주성 KT 미디어허브 대표는 “올레tv는 HTML5 플랫폼을 사용하면서 플랫폼의 종속성을 탈피하는 동시에 소비자, 콘텐츠 공급자, 사업자 모두가 윈-윈하는 바람직한 창조 경제 선순환 모델을 제시했다”며 “뛰어난 확장성과 양방향성을 적극 활용한 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해 실시간 방송과 웹 정보가 융합된 진정한 차세대 IPTV 서비스를 정착시키고, 이를 통해 전 세계 IPTV 산업의 판도를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