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난성 싼사시 인근해역의 모습. [중국=신화사] |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중국이 남중국해 섬을 관할하기 위해 설립한 행정도시 하이난(海南)성 싼사(三沙)시가 주민들에게 신분증을 발급해 이목이 쏠렸다.
대만중앙통신(CNA)가 18일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펑원하이(馮文海) 싼사시 부시장이 남중국해 시사(西沙)군도에 속하는 융싱다오(永興島) 거주주민 78명에게 일차적으로 신분증을 발행했다고 공식발표했다. 융싱다오는 싼사시 시청이 있는 곳으로 상주 거주자인 10명에게는 호적에 해당하는 신분증이, 나머지 68명에게는 거주허가증이 발급됐다.
싼사시는 난사(南沙)·시사(西沙)·중사(中沙)군도를 한데 묶어 남중국해 분쟁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이 새롭게 설립한 행정도시다. 중국은 지난해 7월 싼사시 정식 설립한 뒤 인민대표를 선출, 시장 및 부시장을 임명했으며, 경비구까지 마련해 실질적인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거주주민에게 신분증을 발급한 것은 동남아 국가들과 영유권 분쟁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 일대에 대한 주권강화활동의 일환으로 해석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싼사시는 융싱다오 지역 주민에게 신분증을 우선 발급한 뒤 서서히 발급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펑 부시장은 “신분증 발급은 호적 및 인구 관리가 정상적인 관리감독 단계에 돌입했음을 의미한다”며 “앞으로 현지주민들의 합법적인 권익이 보장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