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통장 쓸 필요 있나?"…수도권 청약 3순위 몰려

2013-07-1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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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도권 미분양 물량 해마다 증가

아주경제 권경렬 기자= 최근 분양시장에는 청약통장이 필요없는 3순위 청약에 예비청약자들이 몰리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부동산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청약이 모두 끝난 이후에도 미분양 물량이 쌓여 주요 단지를 분양받을 수 있어 예비청약자들이 청약통장 사용을 기피해서다.

특히 서울·수도권에서 청약이 이뤄지는 경우 청약자들이 3순위에 쏠리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서울·수도권의 미분양 물량이 지방과 달리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로 올해 5월에는 3만2769가구에 달했기 때문이다.

또 서울·수도권의 택지지구 등에서 공급이 꾸준히 이뤄지면서 청약통장 없이도 주요단지를 선점할 수 있어 청약통장의 가치가 낮아진 것도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6월에 청약접수를 받았던 '김포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1차'는 1497가구 모집에 총 1209명이 신청했다. 그 중 1179명이 3순위에 몰렸다. '김포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2차' 1·2순위 청약에서는 41명만 접수했으나 3순위에 1034명이 몰리기도 했다.

인천 송도신도시에서 6월 청약접수를 받았던 '송도 더샵 그린워크 3차'도 3순위에 청약자들이 몰렸다. 1·2순위에서는 117명만이 접수를 했으나 3순위서 636명의 청약신청이 이뤄졌다.

경기도 평택에서 지난 5월 분양시장에 나섰던 'e-편한세상 평택'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총 621가구 모집에 1·2순위에서는 115가구만이 청약접수를 했다. 그러나 3순위서 571명이 몰리면서 평균 1.1대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서울 동대문구 용두4구역을 재개발한 '용두 롯데캐슬'도 3순위에서 청약자들이 몰렸다. 총 131가구 모집에 166명이 몰려 1.3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이 중 약 82%는 3순위에 접수했다.

김병기 리얼투데이 리서치자문팀 과장은 "과거 분양권과 청약통장에 프리미엄이 붙던 부동산 활황기가 지나면서 청약통장의 의미가 퇴색된 지 오래"라며 "30년간 아파트 분양시장을 책임졌던 '청약제도'의 근본적인 변화가 없는 한 이 기조는 계속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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