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서울·수도권에서 청약이 이뤄지는 경우 청약자들이 3순위에 쏠리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는 서울·수도권의 미분양 물량이 지방과 달리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로 올해 5월에는 3만2769가구에 달했기 때문이다.
또 서울·수도권의 택지지구 등에서 공급이 꾸준히 이뤄지면서 청약통장 없이도 주요단지를 선점할 수 있어 청약통장의 가치가 낮아진 것도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6월에 청약접수를 받았던 '김포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1차'는 1497가구 모집에 총 1209명이 신청했다. 그 중 1179명이 3순위에 몰렸다. '김포풍무 푸르지오 센트레빌2차' 1·2순위 청약에서는 41명만 접수했으나 3순위에 1034명이 몰리기도 했다.
경기도 평택에서 지난 5월 분양시장에 나섰던 'e-편한세상 평택'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총 621가구 모집에 1·2순위에서는 115가구만이 청약접수를 했다. 그러나 3순위서 571명이 몰리면서 평균 1.1대의 청약률을 기록했다.
서울 동대문구 용두4구역을 재개발한 '용두 롯데캐슬'도 3순위에서 청약자들이 몰렸다. 총 131가구 모집에 166명이 몰려 1.3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이 중 약 82%는 3순위에 접수했다.
김병기 리얼투데이 리서치자문팀 과장은 "과거 분양권과 청약통장에 프리미엄이 붙던 부동산 활황기가 지나면서 청약통장의 의미가 퇴색된 지 오래"라며 "30년간 아파트 분양시장을 책임졌던 '청약제도'의 근본적인 변화가 없는 한 이 기조는 계속 유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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