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표 전 원내대변인의 ‘귀태(鬼胎)’ 발언 파문에 이어 김경협 의원의 ‘히틀러’ 발언, 이해찬 전 대표의 박근혜 대통령 ‘당신’ 지칭 등 ‘막말 논란’으로 곤욕을 치른 민주당이 이번에는 ‘성희롱 발언’으로 구설에 오른 것이다.
당 지도부가 연일 의원들에게 입단속을 주문하고 있지만, 먹혀들고 있지 않는 모양새다.
민주당 임내현 의원은 지난 16일 일부 기자들과의 오찬에서 “서부 총잡이가 죽는 것과 붕어빵이 타는 것, 처녀가 임신하는 것의 공통점은 너무 늦게 빼는 것”이라며 성적(性的) 표현이 담긴 농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남기자 3명과 여기자 4명이 동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임 의원은 앞서 지난 7일 광주에서 열린 국정원 개혁 촉구 당원보고대회에서는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의 중심에 섰었다.
임 의원은 당시 도청 사건으로 하야한 리처드 닉슨 미국 전 대통령의 워터게이트사건을 언급하며 “도청보다 심각한 선거개입과 수사은폐가 발생했는데도 이에 상응하는 조처가 없다면 선거 원천무효 투쟁이 제기될 수 있음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즉각 비판에 나섰다. 새누리당 여성위원회(위원장 김을동) 간사인 김현숙 의원은 17일 오후 국회 기자회견에서 임 의원이 국민 앞에 공식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은 막말과 성희롱 발언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의원들에게 바른말·고운말 교육과 성희롱예방교육을 실시해야 할 것 같다”면서 “(임 의원의 발언은) 차마 입에 담기도 민망하다. 그야말로 여성 비하 발언의 ‘최종판’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후안무치의 끝이 어딘가를 보여주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명백한 성희롱이며 평소 본인이 얼마나 여성을 폄훼하고 비인격적으로 대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여성대통령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어머니와 딸 모두를 모독한 것이고, 민주당에 실낱같은 기대와 희망을 갖고 있던 국민 모두를 실망과 한숨 속에 빠져들게 한 망언이자 망발”이라고 말했다.
한편 임 의원은 이날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자청한 기자간담회를 통해 “저의 적절치 못한 발언으로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 “상처를 입었을 해당 기자분과 국민 여러분에게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언행에 각별히 주의하고 의정활동에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