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처럼 붕 뜬 남자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 순간포착 준비됐나요?

2013-07-17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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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사진작가 조던 매터, 사비나미술관서 24일부터 亞 첫 개인전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붕~떴다. 잠자리처럼 뜬 이 남자, 진짜일까?, 합성일까?.

이런 생각도 잠시, 옆에 붙은 사진 제목이 감동이다. '전부를 던져야 사랑을 얻는다.'
'잠자리처럼 뜬 남자'는 힘껏 달리다가 점프해서 이 자세를 취한것이 아니다.
이름이 '제이컵'인 이 남자는 무용수. 모래사장에서 곧바로 몸을 날리면서 두 팔을 쭉 뻗었고, 밑에 있는 파트너인 여자, 질 위로 떨어지기전에 최대한 공중에 머물려 있었다. 그는 이 한 컷을 위해 10분이 안되는 시간동안 23번이나 위로 떠올랐다.

'인생도 사진도 타이밍'이다. 이런 감동의 순간을 낚고 제목을 단 사람은 조던 매터(48). 최근 미국 뉴욕 사진시장에서 가장 핫한 사진작가다.

매터의 사진은 와이어나 안전장치 없이 중력의 법칙에서 해방되는 경이로운 순간들을, 순간 포착한 생생한 사진이어서 화제다.

2012년 발간한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 Dancers among us)'사진집을 통해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 2012 반스앤노블 최고의 책으로 선정됐고, 스위스 사진박물관 큐레이터등 미술계 전문가들이 러브콜을 보내며 세계적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도 올해 시공사에서 출간됐다.
사비나미술관에 전시된 조던매터의 사진을 한 관람객이 신기한듯 자세히 살펴보고 있다./사진=박현주기자

쭉뻗은 몸매가 돋보이는 역동적인 사진은 무용수들이기에 가능했다.

조던 매터는 폴 테일러 댄스 컴퍼니 소속의 프란시스코 그라시아노, 앨빈 에일리 아메리칸 댄스 시어터등 세계적인 무용수들과 협업을 통해 숨이 멎는 것같은 작품을 카메라로 낚아챈다.

작가와 무용수는 1000분의 1초를 담아내기 위해 수십번의 동일한 동작과 촬영을 거친다.

지하철역 극장 도서관 광장등 도시를 무대로 펼치는 '익스트림 쇼'같다.

매터의 사진덕에 도시는 생기넘치고 활기차다.

브로드웨이 객석에 물걸레를 지팡이처럼 들고 제비처럼 떠 있는 남자나, 군중이 지나는 횡단보드를 날 듯 가로지는 남녀는 경쾌하고 익살스럽다.

아메리칸 발레 시어터에서 은퇴한 캐린이 딸이 탄 유모차를 잡고 점프한 모습은 빌딩과 구름까지 환상적으로 보이게 한다.
Stroller Boogie


매터는 사진작가가 되기전에 배우였다. 또 이전엔 야구선수로도 활동했다.

그런데 어느날 만난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의 사진은 그에게 또다른 인생의 빛을 발견하게했다.

브레송의 18세기 '결정적 순간'은, 매터에게로 와 21세기판 '결정적 순간'으로 선사했다.

'저게 가능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현실적인 모델들의 포즈들과 어우러진 도시와 자연풍경은 또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매터는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사진은 포착된 그 장면에서 보는 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브레송의 작품중 와인병을 들고 있는 어린 소년이 찍힌 사진을 좋아한다"고 했다.

"소년은 어디로 가고 있을까?. 왜 그렇게 의기양양한 표정일까?. 소녀는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나는 이 사진에서 스토리텔링을 배웠다. 이번 우리 삶이 춤이 된다면 작업에서 그의 장난스런 접근을 시도하려고 노력했다."

조던 매터의 환상적이고 역동적인 그러면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아시아 첫 사진전이 서울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에서 24일부터 열린다.

인간의 몸과 몸이 만들어 내는 기쁨과 환희의 순간의 경이로움과, 보정작업없이 건져낸 순수한 사진이어서 더욱 눈길을 끈다.

개막일인 23일 오후 5시 사비나미술관에서 조던매터와 국립발레단 객원 수석무용수 김주원의 퍼포먼스가 열린다. 또 매터는 광화문 남대문시장 서울 시청등에서 서울댄스프로젝트의 '게릴라 춤판'도 함께한다. 서울의 모습이 어떻게 탄생될지 기대되고 있다. 전시는 9월22일까지.(02)736-4371
초록의 자연속에 붕 떠오른 남자는 파슨슨 댄스컴퍼니 단원 제이슨. 그는 달려가다가 뒤로 공중제비를 넘는것을 스물아홉번이나 계속했고 사진작가 조던 매터는 그 가운데에서 단 한번 성공적인 사진을 얻었다. 이 사진의 제목은 '구름처럼 가벼운'이다.

Double Take “이 사진은 정말로 얻기 힘든 작품이다. 횡단보도는 사람들로 가득 차 야 했지만 이런 순간은 불과 몇 초밖에 지속되지 않았고 앤젤라와 드미 트리어스는 동시에 높이, 그것도 행인에게 방해받지 않은 채 공중에 떠 있어야 했다. 앤젤라에게는 은밀한 유혹의 표정을, 드미트리어스에게는 놀라움과 흥분 어린 표정을 지어 달라고 요청했고 우리는 이십 분에 걸 쳐서 이 작품을 촬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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