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홍 원내대변인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귀태'로, 박근혜 대통령을 ‘귀태의 후손’으로 비유한 바 있다.
이날 그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브리핑 과정에서 일부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사과 말씀과 함께 책임감 느끼고 원내대변인직을 사임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국가정보원 국정조사 등 국회 운영에) 걸림돌이 되지 않길 바란다"면서 "국회가 잘 운영되지 않게 된 데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홍 원내대변인은 전날 ‘귀태’ 발언을 한 뒤 이날 뒤늦게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거세게 반발해 논란이 확산되자, 당 지도부에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한길 대표, 전병헌 원내대표,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 등은 회의를 열어 논의 끝에 홍 원내대변인의 사퇴 의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김관영 대변인의 브리핑에 따르면 김 대표는 홍 원내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당 원내대변인의 어제 발언은 보다 신중했어야 했다는 점에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국가정보원 국정조사 등 모든 국회 일정이 정상화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대변인은 홍 원내대변인의 사퇴와 관련, 새누리당의 요구가 과한 수준이나 국정조사 지연을 막고 국회 정상화를 위해 최대한의 조치를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새누리당은 홍 원내대변인의 발언을 문제삼아 이날 예정됐던 국가기록원 보유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예비 열람 일정을 전면 취소하는 등 모든 원내 일정의 중단을 전격 선언했다. 나아가 “국회의원으로서 품위를 훼손한 것은 물론 국회의 명예와 권위를 심각하게 실추시켰다”며 홍 의원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