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은 대부분 입주 1년 이상 지난 중대형아파트 중심으로 분양가 할인이 이뤄져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입주시점이 안됐는데도 서둘러 할인분양을 하는 곳이 늘고 있다.
동부건설은 오는 9월 입주를 앞두고 서울 응암동 ‘녹번역 센트레빌’ 분양조건을 대폭 변경했다. 초기 분양가 대비 최대 5% 할인한 3.3㎡당 1100만원대로 내놓았다. 전용면적 84~114㎡에는 캐쉬백 제도를 통해 최대 4500만원을 입주 후 한 달 이내에 돌려주기로 했다.
같은 시기 입주하는 GS건설의 ‘강서한강자이’도 파격적인 추가할인분양에 나섰다. 큰 평수 위주로 최고 25%까지 추가할인에 들어갔다. 최고 6년간 중도금 60%에 대해 무이자 조건도 내걸었다.
내년 7월께 입주예정인 강동구 천호동 ‘강동역 신동아파밀리에’(전용 94~107㎡ 230가구) 주상복합도 할인분양에 나섰다. 중도금 60%를 무이자 지원해주고 층별에 따라 분양가의 6~20%를 할인해주고 있다.
입주 1년이 넘은 아파트 중에서도 최근 할인분양 마케팅을 내건 단지도 있다.
전통 부촌인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 롯데건설이 공급한 ‘롯데캐슬로잔’은 분양가를 대폭 낮췄다. 이 아파트는 처음 분양 당시 가격이 3.3㎡당 2800만원대였다. 하지만 최근 잔여 분양물량에 대해 분양가를 15~20% 낮춘 1800만~2000만원대로 조정했다. 여기에 발코니 무료 확장, 옵션 무상 제공 등 자금 부담을 덜어줬다.
회사 관계자는 “어떻게든 남아 있는 물량을 털어버려야 올해 새로 내놓을 물량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어 파격적 할인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입주 1년차인 수원장안힐스테이트도 아파트 미분양분에 대해 선납할인제도를 확대해 할인폭을 늘렸다. 주택형별로 약간씩 다르지만 선납할인율이 23.7~24.9% 사이다. 최대 1억4000만원의 혜택이 주어진다.
건설사들이 이처럼 할인분양에 적극 나서는 것은 올해 새로 나올 신규분양을 의식해서다. 최근 시장에 분양물량이 쏟아지면서 인근에 위치한 미분양 아파트는 할인조건을 내세울 수 밖에 없는 처지다.
또 다른 이유는 건설사들이 올해 신규분양물량을 내놓으면서 기존 미분양 부담을 털어내고 가자는 차원에서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사실 새로 분양을 하게 되면 위례신도시 같은 지역이 아닌 이상 미분양이 날 수 밖에 없다”며 “회사 입장에서는 미분양이 쌓일 경우 자금 부담이 커지므로 기존 것(미분양)은 털어내고 가자는 심산”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