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11일 "식물 공기 청정 시스템인 바이오 월은 화단을 벽처럼 수직으로 세운 것으로 식물 잎과 뿌리로 실내 공기가 순환하면서 오염 물질이 정화되도록 설계됐다"며 "전반적으로 1㎡의 바이오 월을 통해 15㎡ 공간의 공기 정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농진청 도시농업연구팀의 실험 결과, 바이오 월이 있는 실내는 없는 곳에 비해 포름알데히드 농도가 55% 감소했으며 톨루엔, 에틸벤젠, 자일렌 등 휘발성유기화합물도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 월은 또 식물 자체의 필터 기능으로 여름철 실내 온도를 평균 0.7℃에서 최대 3℃까지 낮출 수 있다. 바이오 월의 공기 정화 효과로 환기를 자주 하지 않아도 돼 냉난방비를 최대 15% 정도 절감할 수 있다.
또 바이오 월은 식물의 잎과 토양으로 공기 순환과 물주기 자동화로 식물이 잘 자란다.
김광진 농진청 도시농업연구팀 연구관은 “바이오 월에 알맞은 식물은 산호수, 호야, 싱고니움 등 공기 정화에 효과적이고 햇빛이 부족한 실내에서도 잘 자라는 관엽식물이 좋다”며 “옥상 녹화식물과 실내 바이오 월을 적절히 활용한 에너지 효율이 높은 빌딩 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진청은 바이오 월 시스템에 대한 특허를 출원하고 업체로 기술이전을 완료했다. 이 시스템은 사무실이나 상업공간, 가정 등에 보급될 예정이다. 빌딩 건축 시 건물 공조형 바이오 필터레이션 시스템을 함께 적용하면 에너지 효율 빌딩 구현도 가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