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중 예금취급기관 가계대출’에 따르면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은 659조9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4000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해 12월 가계대출이 전월대비 6조8000억원 늘어난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증가율은 2.7%로 전월(2.6%)보다 소폭 상승했다. 전년동기대비 증가규모가 상승한 것도 지난해 11월 2.9%에서 12월 3.2% 오른 이후 처음이다.
이는 지난 4월 주택대출이 전월대비 1000억원 감소했으나 5월에는 2조원 증가로 전환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정부의 4.1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 거래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465조9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6000억원 늘었다.
이 역시 주택담보대출을 포함한 주택대출이 전월 1000억원 감소했던 데 비해 5월 1조9000억원 증가로 전환한 부분의 영향이 컸다. 잔액은 317조8000억원이었다.
마이너스통장 대출과 예적금 담보대출 등 기타대출은 전월보다 7000억원 증가한 148조2000억원이었다. 전월(1조1000억원)보다는 증가규모가 소폭 축소된 것이다.
주택금융공사 및 국민주택기금 등 기타금융기관 주택대출은 전월대비 1000억원 감소한 69조4000억원이었다.
이는 2조2000억원 증가했던 4월에서 5월 들어 감소로 전환한 것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로 인해 국고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이와 연동된 적격대출의 신규수요가 줄어든 것이 수치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상호저축은행과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194조원으로 전월보다 8000억원 증가했다. 전월(5000억원)보다 증가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주택대출은 변동이 없었으나 기타대출이 그만큼 늘었다.
상호금융은 전월보다 5000억원 늘어난 123조9000억원, 새마을금고는 2000억원 증가한 38조3000억원이었다.
신협과 상호저축은행은 각각 1000억원씩 늘어난 21조3000억원과 9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탁·우체국예금은 전월과 변동이 없었다. 잔액은 1조3000억원이었다.
한편 지역별로는 수도권 가계대출이 1000억원 줄었던 전월에서 1조2000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비수도권도 전월보다 2조2000억원 늘어나며 전월 1조6000억원 증가한 것보다 확대됐다.
대출 잔액은 수도권이 412조7000억원, 비수도권이 24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