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시장은 일찌감치 동결로 예상한 가운데 이날 함께 발표되는 수정 경제전망치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성장률을 소폭 높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통위는 지난 5월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2.50%로 결정한 후 현재까지 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은 이달의 경제상황이 지난달과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동결 쪽으로 무게를 싣고 있다.
지난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는 0.8%였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2분기 경제성장률도 0.8%, 연 경제성장률은 3%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소 낮은 수준의 추세적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또한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1.0% 상승해 1%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일부 금통위원들은 지난달 금통위 회의에서 저물가 추세가 지속되는 데 따른 경제활력 저하를 우려하기도 했다.
디플레이션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를 고려해 금리 인상을 검토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지만, 국내 경기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점과 미국의 본격적인 출구전략 시행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점 등이 발목을 잡는다. 미국발 악재로 인해 급등했던 시장금리도 점차 안정을 찾는 모양새다.
허문종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출구전략으로 인한 영향과 일본의 아베노믹스 지속, 중국 경제 둔화에 따른 리스크 등 경기의 하방 위험이 다소 커진 상태인 데다 국내 경기 상황이 지난달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기준금리는 연말까지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시장은 금리 결과보다도 한은이 내놓을 수정 경제전망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김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직후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하와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따른 효과를 언급하면서, "별다른 요인이 없을 경우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현재 한은의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6%다. 시장은 한은이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추경·기준금리 인하 등 정책효과를 반영해 2.7~2.8%로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도 종전 2.3%에서 2.7%로 연간 경제성장률을 높였다.
다만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일본의 아베노믹스 등 대외 리스크 요인들이 조정폭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대외 불안요인들은 아직 실현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수치에 반영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한은의 수정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