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청춘이 아플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의 일자리 현실을 조금 더 좋게 만들 화두를 제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베스트셀러작가로 등극한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가 청춘의 일자리 찾기 해법을 모색하는 새 책 ‘김난도의 내:일’(오우아 펴냄)을 출간했다. 해외취재를 함께한 이재혁 KBS PD도 공동저자다.
3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간 간담회에서 김 교수는 두 에세이집이 인기를 얻은 이후 세대를 아울러 몇 가지 지적을 받았다고 했다.
20대들은 “읽을 땐 울컥한 데 덮고 나면 어쩌라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했고 기성세대는 “우리 때에 비하면 소득도 늘고 사회도 민주화됐는데 요즘 청춘들은 왜 이렇게 힘들다고만 하느냐”고 했고, 어떤 이들은 “대한민국 청춘이 아픈 건 일자리 부족에서 오는 구조적 문제가 큰데 당신은 왜 청춘에게 개인적 위로만 전하느냐”고 비판하기도 했다는 것.
김 교수는 “에세이에 담을 수 있는 내용에는 한계가 있었고 그런 비판들이 대단히 타당한 비판이라 생각했다”며 일자리 문제로 책을 쓴 이유를 설명했다.
또 이 책은 "교수님 영혼이라도 팔아서 취직하고 싶다"는 수많은 청춘들의 아픔에 대한 오랜 고민이자 답"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이번 책에서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에서 그동안 축적해온 연구방법론과 데이터를 총동원해 과학적인 분석을 시도한 미래 직업시장을 뒤흔들 6대 ‘잡트렌드’를 소개한다.
또 대한민국 청년들이 어떻게 하면 ‘내 일’을 가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논의하고, 다섯 가지 일자리 전략을 제시한다. 이런 트렌드를 설명하기 위해 김 교수는 일본과 영국, 네덜란드, 이탈리아, 미국, 프랑스 등지를 찾아다니며 미래의 일자리에 대한 해외 전문가들의 전망과 실제로 미래형 일자리를 찾은 청년들의 의견을 듣고 책에 실었다.
전 세계를 돌며 김 교수는 일자리 시장의 판도가 격변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세계 일자리 시장의 변화 양상을 6개의 잡 트렌드로 정리했다. 여섯가지 잡 트렌드의 키워드 머리글자를 모으니‘FUTURE’라는 키워드가 완성됐다.
▲'From White-Collar to ‘Brown-Collar’ 브라운칼라 청년들이 몰려온다 ▲Utopia for ‘Nomad-Workers’ 당신은 노마드 워커입니까? ▲Towards Social Good 착한 일 전성시대, 소셜 사업을 주목하라 ▲Unbelievable Power of Fun 여유경영의 힘, 적게 일하고 많이 번다 ▲Return to Local Places 컨트리보이스의 시대가 온다 ▲Entrepreneurship for Micro-Startups 마이크로창업이 뜬다'다.
김 교수는 또‘나만의 천직을 찾기 위한 이 다섯 가지 전략’의 키워드 머리글자를 모아‘MY JOB’으로 정리했다.
▲Mismatch, Good-bye! 굿바이, 미스매칭! 구인구직의 패러다임이 바뀐다, ▲Your Brand is Your Power 당신만의 브랜드는 무엇입니까? ,▲Joy of Learning 배움은 계속돼야 한다, 쭈욱! ,▲Over the Global Border 일자리 혁명, 글로벌 잡마켓을 잡아라 ,▲Business for Happiness 돈을 위해 일하지 말라, 행복을 위해 일하라'다.
김 교수는 '책 에필로그'에 "내 일이 없으면 내 삶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청춘들에게 다시 한번 당부한다.
"어려운 시대이다. 일자리 문제는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이여, 안간힘을 다해 이 시대의 한계를 이겨내고 세상에 제 몫을 요구하며 내 일을 찾으라. 지금 당장의 밥벌이가 곧 직업이라고 말하는 목소리들을 딛고 반드시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나만의 일을 발견하라. 내:일을 찾는다는 것, 그것은 청춘의 사명이자, 반드시 그리 될 수 있도록 구직자들을 지원하고 끝까지 대안을 모색해야만 할 우리 사회의 의무이다." 416쪽.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