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명계남이 연극무대로 돌아온다.
1973년 에드워드 올비 <동물원이야기>를 시작하여 배우로 산지 40년. 환갑을 넘긴 명계남은 "언제나 연극을 갈망하고 연극을 통해 에너지를 쌓으며 연극하는 동안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라고 했다.
<콘트라베이스>는 명계남을 알린 작품. 광고회사 카피라이터, 이벤트 플래너,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삶을 살다가 10년만에 올린 무대가 <콘트라베이스>였다. 2006년 정치판을 떠나서도 <콘트라베이스>를 통해 대학로와 호흡했다.
이번 무대는 명계남이 관객과 소통하기 위한 네번째 <콘트라베이스>공연이다.
가장 크지만 가장 낮은 소리, 오케스트라 연주회에서 가장 구석 저편 거대한 몸집을 자랑하는 악기가 콘트라베이스다.
몸집에 비해 스포트라이트는 받지 못하는 ‘콘트라베이스'가 이 시대 소시민의 모습을 대변한다.
1995년 초연된 명계남에 의해 초연된 이 작품은 여전히 애틋함으로 다가온다.
언어의 연금술을 반복하는 독일의 은둔작가 파트리크 쥐스킨트가 쓴 <콘트라베이스>가 원작이다. 연주자인 한 예술가의 고뇌를 그린 남성 모노드라마인 이 작품은 ‘희곡이자 문학작품으로서 우리 시대 최고의 작품’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연주가 끝날 때 까지 두 손의 굳은 살이 찢어져 피가 흐를 때 까지 연주하지만 자신만을 위한 갈채 한 번 기다리지 않는 콘트라베이스 주자. 그러나 결코 연주자로서의 신세타령을 하기 위해 무대에 서는 것은 아니다.
온 마음과 열정을 다해 메조소프라노 가수 ‘사라’를 사랑하고 있으나, 정작 그녀는 이 콘트라베이스의 존재조차 모르고 있다.
자신의 존재를 알릴 방법조차 없는 주인공은 철저한 계급조직으로 이루어져 있는 오케스트라 조직구조 안에서의 콘트라베이스라는 위치가 더더욱 처절하게 다가온다. 공연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관람료 일반 4만원/ 학생 3만원.1666-57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