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면주가의 대리점주가 본사로부터 '밀어내기' 압박을 받았다는 유서를 남기고 자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다수 주류업계 관계자들은 전통주와 막걸리 시장 침체로 인한 사업 부진이 비극을 불러왔다며 밀어내기 관행을 부인했다.
배상면주가의 인천 부평지역 대리점주인 이모 씨는 지난 14일 "남양(유업)은 빙산의 일각, 현금 5000만원 주고 시작한 이 사업은 개판이었다. 본사 묵인의 사기였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채 목숨을 끊었다.
이어 "2008년부터 막걸리 붐이 일면서 이 씨가 신제품 판매를 위해 냉방차량을 구입하는 등 사업을 확장했지만 시장이 위축되면서 판매실적이 좋지 않았다"며 "운영상의 미숙한 부분도 드러나면서 은행에 많은 빚을 떠안게 됐다"고 말했다.
또 "이 씨가 냉방차량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자금 부족을 이유로 채권을 잡고 제품을 내줬을 정도다"고 말했다.
밀어내기 논란과 관련해 주류업계는 과장된 해석이라고 주장했다. 주류는 밀어내기 관행이 자리잡기에는 유통구조가 적절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주·맥주·위스키 등은 종합도매상의 파워가 만만치 않아 본사의 일방적인 밀어내기가 쉽지 않다. 주류도매상이 오히려 갑의 위치이기 때문에 밀어내기라는 관행이 자리잡을 수 없다는 게 주류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하지만 배상면주가와 같이 본사와 대리점, 소매점으로 직접 연결되는 시스템은 밀어내기가 존재할 수는 있지만 선입금 후출고라는 시스템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게 주류업계의 주장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국세청 주류 구매 전용카드 결제 시스템 때문에 주류 거래는 철저하게 선입금 후출고 방식으로 거래되고 있다"며 "일종의 외상거래인 밀어내기는 제도적으로도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영업사원 역시 "유통기한 등으로 인해 대리점주에게 제품 판매를 더욱 권장하고 부탁은 하지만 남양유업처럼 강제로 떠넘기지는 않는다"며 "이번 사건은 밀어내기 보다는 막걸리와 전통주 시장이 침체를 겪으면서 대리점주의 부채가 늘었던 것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사망한 이 씨가 2003년부터 운영하던 부평 대리점도 전통주 시장이 활황이던 2004년 월매출 7200만원을 올렸으나, 최근에는 월매출이 1300만원으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