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양회 이후 부동산규제책 또 나오나

2013-02-20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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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2주택 구매자 담보대출 비율 상향조정, 대출금리 인상 등 소문 무성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최근 중국 대도시 주택 거래가 활발해지고 집값도 오름세로 돌아서는 등 주택 시장이 회복 기미를 보이면서 조만간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책이 나올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부동산 규제책은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 이후에 본격 출범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중궈정취안바오(中國證券報) 20일 보도에 따르면 19일 중국 부동산 업계에 중국 당국이 오는 21일 2주택 구매자 주택담보 대출 비율의 상한성을 현행 60%에서 70%로 인상하고 부동산 대출금리를 현재 기준금리의 1.1배에서 1.3배로 올릴 것이라는 소문이 삽시간에 퍼졌다.

이에 따라 이날 주식시장에서 부동산업종주가 대거 폭락했다. 진디(金地)그룹 주가가 7.85% 폭락한 것을 비롯해 바오리(保利, -5.05%), 자오상(招商, -5.02%), 완커(萬科, -4.27%) 등 대형부동산 업종주가 4% 이상씩 떨어졌다.

이에 대해 중국 공상은행·자오상은행·중국은행 등 대형 국유은행에서는 아직까지 당국으로부터 2주택 구매자 대출규제 관련해 어떠한 통지도 받지 못했다고 답변했지만 여전히 2주택 구매 규제 강화에 대한 우려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도 부동산 규제 강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들어 중국 쿤산(昆山)·둥관(東莞)·진화(金華) 등 지방 도시에서 잇따라 주택공적금 대출 한도를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하반기 전장(鎭江) 우한(武漢) 쿤밍(昆明) 장먼(江門) 다롄(大連) 등 30개 도시에서 주택공적금 규제를 완화한 것과 뚜렷한 대조를 이루는 것.

주택공적금이란 개인이 적금을 붓는 만큼 기업 등 소속기관이 일정분을 분담하는 일종의 장기 주택적금이다. 은행은 개인이 집을 살 때 주택공적금 규모에 따라 대출금액을 결정한다. 이에 따라 주택공적금 관리 규제를 강화하는 것은 주택시장 규제를 강화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같이 당국에서 부동산 규제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은 최근 들어 중국 대도시를 중심으로 주택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지수연구원 최신 통계에 따르면 지난 9~15일까지 중국 27개 주요 도시 중 21개 도시 주택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상승세를 보였다. 주택 평균 상승폭은 51.3%에 달했다. 특히 이중 14개 도시 주택 거래량은 전년 동기보다 갑절로 늘어났으며, 특히 구이양(貴陽)시 주택 거래량의 전년 대비 증가폭은 무려 2675%에 달했다.

주요 1선도시 주택시장도 마찬가지다. 중국 부동산포털사이트 써우팡(搜房) 통계에 따르면 춘제 연휴기간 상하이 신규주택 매매건수가 총 42건으로 4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주택 평균 매매가도 ㎡당 2만4056위안으로 전년보다 40% 가까이 올랐다.

춘제 연휴기간 베이징 중고주택 시장도 활기를 띠었다. 웨이예워아이워자(偉業我愛我家)그룹 통계에 따르면 춘제 연휴기간 베이징에서 신규로 발급된 기존주택 등기 건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0% 늘었으며, 신규주택 등기 건수 역시 두 배로 뛰었다.

이처럼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업계는 3월 양회를 기점으로 새로운 부동산 규제책이 출범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중국 궈두(國都)증권 장웨이(張崴) 연구원은 “당국이 조만간 세율 조정 등 구체적인 규제책을 내놓을 수 있다”며 “시장에 이미 부동산 규제에 대한 전망이 퍼지면서 당분간 부동산업종주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골드만삭스 중국 현지 증권합작사인 가오화(高盛高華)증권도 19일 보고서를 통해 “3월 양회 후 더 많은 부동산 관리규제책이 나올 것”이라며 단기 투자자들에게 부동산주 매입을 피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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