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의 일치? 박근혜 인선 5년 전 MB와 판박이

2013-02-1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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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총리 63세 대세론…강만수·윤증현 장관도 63세에 내정<br/>부총리 하마평 인물 모두 제외…현 내정자 '충격'

아주경제 배군득 기자=박근혜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로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63)이 내정되면서 '63세 대세론'이 부각되고 있다. 경제 수장 자리에 63세 인물의 중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안갯속이던 박근혜 정부 국무위원 후보자가 일단락되면서 관가 안팎에서는 적잖은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경제부총리는 그동안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들이 모두 배제되면서 박근혜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박근혜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로 내정된 현오석 한국개발연구원장 역시 하마평에서는 빠져있었다. 56세 류성걸 의원부터 74세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단장까지 10여명의 인물이 거론됐지만 모두 초대 경제부총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앞서 1차에 인선된 7명의 국무위원을 보면 윤병세 외교통상부 장관 외에 언론과 관가에서 예상한 인물이 내정되지 않았다. 그만큼 박 당선인 인사 스타일은 예측할 수 없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흥미로운 점은 5년 전 이명박 대통령과 현재 박근혜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이 비슷하게 흐르고 있다는 점이다. 5년 전 이명박 대통령이 내정한 7명의 국무위원과 평균 나이, 총합 나이가 같다는 것이다.

박 당선인이 내정한 국무위원은 정홍원 국무총리(70), 황교안 법무부 장관(57), 김병관 국방부 장관(66),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58), 서남수 교육부 장관(62), 윤병세 외교부 장관(61),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57) 등이다. 이 7명의 정무위원 후보자들의 나이를 모두 합치면 431세가 된다. 평균 61.6세인 셈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내정한 국무위원은 한승수 국무총리(72), 김경한 법무부(64), 이상희 국방부(63),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57),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56), 유명환 외교통상부(62), 원세훈 행정안전부(57·이상 내정 당시 나이) 장관 등으로 이 역시 총합 431세, 평균 61.6세로 현재 7명의 후보자와 일치한다.

이명박 정부에서 3명의 기획재정부 장관은 강만수(63), 윤증현(63), 박재완(56)으로 평균 60.6세를 보였다. 정권 초기에는 부처를 장악하기 위해 힘 있는 인물을 중용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실무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맥락으로 볼 때 박 당선인도 초반 경제부총리에 실무형보다 경제부처를 장악하고 기틀을 다지는 데 역점을 둘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있었다.

이에 63세 인물이 새삼 부각되며 박근혜 정부가 경제부총리로 젊은 수장을 중용할지 여부가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하마평에 오른 인물 중 63세는 없었다. 그나마 박병원 전국은행연합회장(62)이 가장 근접했다.

60대 초반 인물이 없었던 것은 박 당선인이 젊은 인물보다 경력과 연륜을 중시한다는 스타일이 반영되면서 자연스레 경제부총리도 고령층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예상이 높았다.

공교롭게도 결국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MB정부 초대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과 같은 63세로 일치한다.

경제 수장은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출장도 잦다. 빡빡한 해외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는 리더십과 경력도 중요하지만 체력도 필수 요소다. 역대 경제 수장들이 60대 초반에서 50대 후반이 대부분인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정부 한 관계자는 "굳이 63세에 맞추려고 한 것은 아니겠지만 이 나이가 여러 분야에서 안정적인 기반과 리더십을 갖추는 시기라는 점은 공감한다"며 "경제 수장은 경제 부처를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인 만큼 외풍에 강하고 내실을 다지기 위한 적절한 나이를 선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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