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보다 4만5000원(3.18%) 하락한 137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140만원선이 깨진 건 지난해 11월 21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현대차와 기아차도 장 중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종가 기준으로 현대차는 전거래일보다 1.24% 하락하며 19만원이 깨졌고 기아차도 1.51% 내림세로 5만원선이 무너졌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시가총액 1, 2위를 지키고 있지만 지난해 5위권에 머물던 기아차의 시총 순위는 이날 9위까지 떨어졌다.
외국인의 이들 기업에 대한 매도 공세가 거셌다.
이날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로 3217억원 가량을 순매도 했다. 이어 현대차를 935억원, 기아차를 212억원 순매도해 이들 종목은 모두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 4위안에 포함됐다.
이날 주요 증권사들은 보고서를 내고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비수기 효과로 실적 성장세가 지연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올해 1분기 실적 추이를 보고 투자하는 외국인들의 확신을 얻지 못한 분위기다.
또 삼성전자와 함께 전기전자업계 양대 축인 애플의 추락에 대해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과거 삼성전자와 애플은 서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주가 희비가 엇갈렸지만 애플의 추락을 두고 그동안 애플이 보여준 성장성을 삼성전자가 이어받을 수 있을 지에 대한 회의론도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 24일 애플은 아이폰5 판매 부진 등이 겹치며 근 1년여만에 액손모빌에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줬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우 ‘환율 쇼크’로 뒷걸음친 실적이 외국인의 매도세를 부채질했다는 평가다. 최근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가운데 두 기업은 시장 기대치만큼 실적을 내지 못했다.
현대증권 임종필 연구원은 “최근 실적을 발표한 주요 기업들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등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호실적을 발표했다”며 “하지만 엔저 현상으로 일본 경쟁 업체 대비 가격경쟁력 약화가 우려됐던 현대차 등은 시장 예상치보다 10% 가량 낮은 영업이익을 거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