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올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동시에 면세점들도 고속 성장할 전망이다. 최근 면세점들의 해외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며, 국내와 해외 '쌍끌이 전략'이 이뤄지는 모양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롯데·신라면세점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최대 20%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면세점은 작년 매출 3조300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전년 대비 20% 넘게 늘어난 수치다. 신라면세점 역시 같은 기간 11% 증가한 매출 2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면세점 특수
면세점 업체들의 올해 실적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중국인 중심으로 국내에 유입되는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사상 최초로 1000만명을 돌파했다. 올해도 외국인 관광객 수가 증가하면 면세점들이 외국인 특수를 누릴 것이란 설명이다.
실제로 정부는 중국인 대상 비자 발급 요건과 절차를 대폭 완화했다.
대한민국 또는 OECD 국가를 2회 이상 개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에게 1년간 유효한 복수 비자를 발급하고, 의료관광 비자 발급 기간도 단축했다. 이와 함께 기존 5명 이상에게 발급했던 중국인 단체 관광객 비자도 3명으로 낮출 예정이다.
이에 증권업계는 올해 롯데면세점 매출을 3조7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신라면세점 역시 올해 매출이 작년보다 13%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해외 시장 진출 가속화…경쟁 치열
면세점들은 해외 시장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국내와 해외에서 쌍끌이 전략을 수행 중인 셈이다.
롯데면세점은 오는 5월 업계 최초로 인도네시아 시내점을 오픈한다. 규모는 국내 백화점 2개층 수준이다. 시내 면세점은 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는 공항과 달리 해당 국가의 허가와 요구조건 때문에 글로벌 업체들도 쉽게 진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공항 면세점의 경우, 대부분 입찰 형태로 진행되는 데 반해 시내점은 다르다"며 "인도네시아 정부와 협의를 통해 시내 면세점에 진출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라면세점 역시 이달 싱가포르 창이공항 2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오는 4월에는 말레이시아 국제공항 제2터미널 면세점의 문을 잇따라 열 예정이다. 이외에 말레이시아 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찰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의 해외 면세점 쟁탈전은 올해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최근 미국령인 괌 지역 안토니오 비 원 팻 국제공항 면세점과 유통사업자 선정 입찰에 참가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국내 유통업체들의 큰손으로 자리잡으며 면세점들이 가장 큰 수혜를 받고 있다"며 "해외 사업 역시 단기에 큰 수익을 얻을 순 없지만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