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핸드폰 세계시장 수익 1%…애플·삼성이 99%

2012-10-2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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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윤선 기자=세계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핸드폰 수출은 여전히 활기를 띠고 있지만 판매 수익은 1%도 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신화왕(新華網)은 올해 중국 핸드폰 수출이 10억대를 넘어서 세계 시장에서 80%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중국 기업이 실제 벌어들이는 수익은 1%도 안된다고 전했다.

중국 공신부(工信部·공업정보부) 통계에 따르면 중국 핸드폰 생산량이 2001년 8031만대에서 작년 11억3000만대로 급증했으며 지난해 수출이 8억8000만대로 전 세계 수출량의 80%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는 "현재 세계 핸드폰 시장의 99%를 애플과 삼성이 양분하고 있다"며 "중국 업체는 수량에서 우위를 점할 뿐 수익력이 허약한 것은 물론 핵심 경쟁력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프리카로 수출되는 핸드폰 한대의 가격이 300~400위안(한화 약 5만3000~7만원)인데 실제로 얻는 수익은 2~3위안(약 354~530원) 밖에 안된다"면서 "수출량에 비해 실제 벌어들이는 수익은 놀라울 정도로 적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중국 전자제품 수출입 상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국 시장에서 폭스콘과 노키아를 포함한 10대 핸드폰 수출 기업의 수출량과 수출액이 각각 49.4%와 74.6%를 차지한 가운데, 중국 로컬 핸드폰 생산 업체가 올해 560여곳으로 늘어나 기술 부가가치가 낮은 업체들만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다는 문제점도 지적됐다.

이에 난카이(南開)대 정보기술과학원 스광리(史廣利) 부교수는 "중국 로컬 업체는 대부분 조립이나 주문자 상표 부착 방식(OEM)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저부가가치 영역에 집중되어 있다"며 "기술력이 부족한 중국 업체는 생산을 많이 할수록 지급해야 할 기술 로열티가 늘어나 '남 좋은 일만 시키는 꼴'이 됐다"고 설명했다.

스 부교수는 또 "보호무역주의와 무역장벽으로 중국 IT제품 수출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브라질, 유럽연합(EU), 미국 등 국가에서 중국산 핸드폰에 반덤핑 조사를 실시하면서 중국 업체가 입은 손실이 무려 수백억 달러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업계 전문가들은 모바일 이용자 수가 60억이 넘는 세계 시장에서 중국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제품의 품질을 제고하고 기술 수준을 향상시키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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