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KOGAS) 명실상부한 ‘글로벌 공기업’
선두주자는 단연 한국가스공사(사장 주강수)다. 가스공사는 지난 5월 기획재정부 주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서 실시된 기관장 자율경영실적 평가 결과 ‘2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데 이어, 7월에는 한국능률협회가 선정하는 ‘한국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기업’에 선정됐다.
외부에서 이런 좋은 평가를 받은 이유는 내부적인 조직문화 개선이 눈에 보이는 성과로 이어졌다는 이유에서다. 성과의 상당 부분은 해외사업 부문에서 나왔다는 평가다.
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가스공사의 해외 가스전 지분투자로 얻은 배당수익은 2010년 9700만 달러에서 지난해 1억3400만 달러로 급증했다. 향후 예멘 LNG 프로젝트에서도 수익이 창출될 경우 이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세계 2위의 매장량을 보유한 모잠비크 가스전 지분참여를 통해 가스공사는 이미 국내 천연가스 소비량의 4년치에 해당하는 가스를 이미 확보했다. 연말까지 추가로 시추할 경우 확보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 가스공사는 이를 통해 약 930억 달러의 외화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최초로 석탄층 메탄가스(CSG)를 활용한 호주 LNG사업에 진출하고, 인도네시아 가스전 개발 및 액화플랜트 사업에도 뛰어들어 상당한 양의 천연가스 자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올렸다.
◇가스안전공사(KGS) 세계시장서 급부상
한국가스안전공사(사장 전대천)는 올해부터 세계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케이스다. 2010년 1건, 지난해 3건에 머물렀던 가스안전공사의 해외 진단 실적은 올해 9월까지 6건으로 100%가 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싱가포르 LNG 인수기지 등 4건의 추가 진단을 협의 중에 있어 연말까지 실적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가스공사의 비상은 지난 2월 선포한 2020 비전 선포식을 통해 밝힌 ‘글로벌 가스안전 최고 전문기관’의 달성을 위해 해외사업 부분에 핵심역량을 집중 지원한 결과로 분석되고 있다.
그동안 가스안전공사는 해외 오너의 까다로운 안전요구 사항에 대해 국내 건설기업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성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안전성 검토, 가동전 안전진단 등 전문적이고 경제적인 안전관리 솔루션 제공을 통해 이를 뒷받침 한 것이다.
특히, 지난 7월 트루크메니스탄 플랜트의 가동전 진단에서는 공정 오류를 조기에 발견해 건설 경비를 대폭 절감하는 효과를 거둬 해당 기업으로부터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발전5사 "포화된 내수 벗어나 해외 시장 뚫는다"
발전 5사 역시 점차 눈을 해외로 돌려 현재의 난국을 해쳐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먼저, 한국남동발전(사장 장도수)은 올해 초 SK건설과 함께 20억 달러 규모의 터키 민자 발전사업 진출에 성공하는 성과를 거뒀다. 오는 2020년까지 해외사업 및 신사업 매출액 약 6조원 달성이라는 도전적인 중장기 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위해 해외사업을 개척할 글로벌 핵심인재 확보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한국동서발전(사장 이길구)은 현재 14개 국가에서 발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동남아 4개국의 발전기자재 에이전트와 중소기업 우수제품의 수출대행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향후에도 중소기업의 해외판로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한국서부발전(사장 김문덕)은 최근 잇달아 해외 수주를 성공시키는 쾌거를 맛보고 있다. 지난 4일 미얀마 가스복합발전소 수주를 성공한데 이어, 19일에는 라오스 정부와 총 사업비 10억 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세남노이 수력발전소’ 사업양허계약을 맺고 현재 실무 작업에 들어갔다.
한국중부발전(사장 최평락)은 지난 18일 인도네시아 지바섬에서 국내 최초 해외 민자 대용량 석탄화력발전소인 ‘찌레본 석탄화력발전소’종합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로써 국내 화력기술 수출로 10억 달러 이상의 소득을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남부발전(사장 이상호) 역시 해외 발전소 운영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현재 요르단 알 카트라나의 373MW급 복합화력발전소 운영의 유지·보수를 맡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해외 발전소 운영 정비 분야에서 점차 영역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발전회사 관계자는 "올해부터 발전회사 스스로 재무구조 안정을 챙겨야 하는 무거운 짐을 안게됐다"며 "때문에 발전회사들이 포화된 내수시장을 벗어나 해외진출에 보다 열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