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을 목표로 원화채권 매수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6일 국내외 채권시장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원화채권 보유잔액은 지난 7월 89조9000억원으로 연중 고점을 기록한 뒤 이달 들어 87조원대로 줄어들었다.
7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원화채권 인기가 치솟았다가 이달 들어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자 투자 자금이 다소 빠져나간 탓이다.
그러나 하반기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등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원화채권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도 다시 높아지고 있다.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 확실하다면 미리 채권을 매수한 뒤 차익 실현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윤경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경제성장률 전망 하향 등으로 9~10월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되고 있다”며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채권금리도 동반 하락하기 때문에 선제적으로 원화채권을 매수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들어 국채 발행이 줄어든 것도 원화채권 인기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채 순발행 물량은 상반기 중 16조4000억원에 달했지만 하반기에는 6조8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수요가 여전한 가운데 공급이 줄어들면서 국채 입찰을 실시할 때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다만 경기침체가 예상 외로 심각해져 정부 주도의 추가 예산이 편성돼 만기 1~3년의 단기 국채 발행이 증가할 경우 채권 가격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원화채권 보유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4~5조원 정도 증가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원화채권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은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