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배추 가격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봄에는 이상 저온 현상이 배추 값을 끌어올리더니 최근에는 가뭄이 말썽이다.
2일 농협유통에 따르면 현재 배추(3입) 가격은 7200원으로 일주일 사이에 71.4%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104년 만에 찾아온 가뭄 탓이다. 심한 일교차와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며 품질 및 작황까지 부진한 상황이다.
실제 서울 가락시장 배추(10㎏·망) 도매가격도 이날 기준 1만219원으로 작년 같은 때(5225원)보다 2배가량 올랐다. 지난주 월요일과 비교해도 47%나 상승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가뭄·무더위·심한 일교차로 작황이 부진해 배추 공급량이 감소했고 품위별로 가격 편차가 심하다"며 "지난 주말 비가 오긴 했지만 지속된 가뭄으로 배추 값 고공행진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사실 배추 값은 올 상반기 내내 식탁 물가를 위협했다.
지난 겨울 한파로 월동배추 산지 피해가 증가, 작업량이 감소하면서 올해 초 시세가 크게 상승한 바 있다. 이어 4월에도 이 같은 상황이 반복되며 도매가격이 1만원을 웃돌기도 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기상이변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수급하기 위해서는 시설 투자를 비롯한 구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더불어 날씨 변화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은 품종을 개발하는 등 보다 근본적인 방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배추 농가들은 지난 2010년 하반기에도 폭설로 인해 대란을 경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