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 신흥경제 4국을 일컫는 브릭스 국가들은 통화가치뿐만 아니라 실물경제도 침체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는 2분기 들어 달러 대비 12% 급락했다. 러시아 루블화와 인도 루피화는 11%씩, 중국 위안화 가치는 지난 3월 이후 1.2% 떨어졌다. 특히 브라질 헤알화는 주요 31개국 통화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헤지펀드 SLJ 매크로 파트너스의 스티븐 젠 경영 파트너는 “브릭스 국가들은 많은 문제점에 노출되고 있다”면서 “브라질, 러시아, 인도 등 3개국 통화 가치는 올해 말 적어도 15% 이상은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릭스의 위기는 통화가치 폭락만이 아니다. 블룸버그통신은 브릭스의 실물 경제 역시 침체되고 있다고 전했다.
브라질 은행권의 부실대출 비율은 지난 4월 대비 7.6%까지 올랐고, 러시아는 우랄산 원유 가격이 2분기에만 26% 하락했다. 중국은 2005년부터 목표한 8% 경제성장률을 7.5%로 낮췄다. 인도는 브릭스 국가 중 최초로 국가 신용등급이 정크등급(투자부적격)으로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일부 낙관적인 전망도 있다.
미국의 자산관리기업인 반 에크 글로벌의 에릭 파인 금융 매니저는 “유럽 채무 위기가 신흥 경제 국가에 부담스럽지만, 브릭스 국가에 자산을 둔 투자자들은 여전히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브릭스는) 단지 전 세계 경제가 침체되고 있기 때문에 부진한 것”이라며 “나는 브릭스의 탈동조화(decoupling) 현상을 믿지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