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지점 개편 바람...1년새 지점 1% 넘게 줄었지만 고액자산가용 지점은 늘어

2012-01-1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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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유럽 재정 위기 등 대외 악재로 증권 업황이 나빠지면서 일부 지점을 폐쇄하거나 통폐합하는 증권사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고액 자산가용 지점은 늘고 있어 증권업계에 급속한 지점 개편 바람이 불고 있다.

11일 아주경제가 국내 50개 증권사들의 지점을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파악한 결과 1779개로 전년 동기 대비 22개가 줄었다. 최근에 펼치고 있는 지점 통폐합이 반영된다면 국내지점 숫자는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작년 6월 말 165개로 최대 지점을 가지고 있던 동양증권의 경우 지난 한 해 동안 20개 지점을 줄였다. 가장 많이 줄인 곳은 전년도 129개 지점을 가지고 있던 대우증권으로, 지난해 21개 지점의 문을 닫아 국내지점수를 108개로 축소했다.

이어 한화투자증권(-5개), 우리투자증권(-2개) 순으로 지점수를 축소했다.

이 같은 지점 수 감소는 지난해 유럽 재정 위기와 미국 신용등급 강등 등 대외 악재로 급락장을 연출하면서 각 지점들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수익성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이 지점 축소를 통한 '몸집 줄이기’에 나서는 이면에는 신규로 지점을 늘리는 사례도 있다.

기존 은행들의 영역으로 여겨지던 초고액자산가(VVIP)들을 위한 특화 지점은 꾸준히 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일반 지점을 줄여 여유 역량을 확보한 증권사들이 고액자산가용 지점에 무게중심을 옮기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2009년 강남 역삼역에 위치한 강남파이낸스센터에 삼성앤인베스트먼트(SNI)센터를 처음으로 열어 가장 먼저 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강북지역인 서울파이낸스센터에도 지난해 3월 처음으로 SNI센터를 개장했다.

현재 강남 파이낸스센터에는 우리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한국투자증권 V Privilege, 미래에셋증권 WM강남파이낸스센터 등 4개의 센터가 입점해 있다. 여기엔 국민은행의 PB센터도 자리하고 있다. 이렇게 모여 있는 것이 고객 입장에서 금융정보를 한꺼번에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강북에서도 미래에셋증권이 을지로본사에‘WM센터원’을 오픈했고, 우리투자증권과 KDB대우증권도 서울파이낸스센터에 신규로 지점을 각각 열었다. 동양증권도 작년 12월 PB브랜드인‘W Prestige’를 런칭하고 강남과 강북 핵심 지역에 3개의‘W Prestige center’를 오픈했다.

이에 따라 삼성증권은 지난해 9월 말 95개에서 102개로 지점이 7개나 추가됐고, 미래에셋증권도 국내지점이 117개에서 118개로 늘었다. 한국투자증권도 115개에서 116개로 증가했다.

하지만 지점재편에 따른 VVIP시장 확보는 녹녹치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 의견이다. 사실상 은행들이 선점하고 있던 시장이었던 탓에 고객이 겹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 은행권 PB센터 관계자는“고액자산가들이 느는 추세에 맞춰 증권사마다 맞춤형 서비스를 강화하다 보니 특화된 전략을 내놓으려는 금융사간 경쟁이 치열하다“며 ”은행 PB들도 금융자산 뿐 아니라 여러 분야의 경험과 지식을 쌓으면서 팔방미인이 돼야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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