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파주 아울렛 오픈 “무늬만 명품 아울렛”

2011-12-0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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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롯데백화점이 지난 2일 파주시 출판단지에 국내 최대 규모 프리미엄 아울렛을 오픈했다. 하지만 무늬만 프리미엄 아울렛일 뿐, 명품 브랜드는 부족하다는 평가다.

일각에선 신세계에게 아울렛 부지를 빼앗긴 아픔을 달래기 위해 무리하게 신세계첼시 인근에 출점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5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2일 파주시 교하읍 파주출판단지 내에 위치한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이 문을 열었다.

파주점은 김해점에 이어 롯데가 운영하는 2번째 프리미엄 아울렛이다. 모두 4개 건물로 이뤄진 연면적 15만473㎡·영업면적 3만5428㎡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다.

하지만 국내 최대 규모 프리미엄 매장을 표방하고 있지만 무늬만 명품 매장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파주점에는 모두 213개 브랜드가 입점했다. 이 가운데 흔히 해외 유명 명품이라고 불리는 브랜드는 15% 남짓인 32개에 불과하다. 게다가 프라다와 미우미우는 내년 3월에나 들어올 예정이다.

현재 신세계첼시 파주점에는 아르마니·코치 등이 입점해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신동빈 롯데쇼핑 회장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을 따라잡기 위해 무리하게 외형적 확장에만 치중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 신세계첼시 파주점은 롯데쇼핑이 과거 아울렛 출점이 준비하다가 신세계에게 빼앗긴 부지로 전해졌다.

당시 신세계는 롯데보다 비싼 평당 120만원을 제시해 부지를 매입했다. 롯데가 이번 파주 아울렛 부지매입을 위해 쓴 금액은 당시 신세계 매입 금액의 4배에 육박하는 422만원으로 알려졌다.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은 신세계 첼시와 차로 10분 거리인 약 6㎞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신 회장이 신세계에게 아울렛을 뺏긴 아픔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싼 땅값에도 인근으로 들어온 것 같다”고 보고 있다.

신 회장의 신세계 따라잡기 행보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롯데는 내년 하반기 부여와 청주에 프리미엄 아울렛을 열고, 2013년에는 이천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내후년 이천에 프리미엄 아울렛을 오픈하는 것도 인근 여주에 먼저 아울렛 문을 연 신세계를 뒤따라가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가 파주와 이천에 연이어 프리미엄 아울렛을 오픈하는 것은 신세계와 무관하진 않다”며 “신세계를 따라잡기 위해 일부러 같은 지역에서 정면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신세계첼시는 명품 제품을 저렴하게 선보이는 프리미엄 아울렛 본연의 역할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신세계첼시는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을 통해 병행 수입이 아닌 정상 수입 명품만 취급할 계획이다.

한편,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파주점은 A~D 모두 4개 블록 가운데 3개 블록만 오픈했다.

2009년 롯데쇼핑이 파주출판단지 내 상업용지를 입찰 받을 당시 1개 필지를 낙찰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부지확보가 늦어지며 공사가 지체됐고 올해 4월에서야 웃돈을 주고 부지 매입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C블록은 내년 4년, 문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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