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이탈리아의 국가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데 이어 이탈리아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강등시켰다.
이로써 지난 8월부터 이어져 온 글로벌 대형은행의 신용등급 강등‘불길’은 유럽국가 은행들로 점차 번지고 있는 형국이다.
6일 외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탈리아 최대 은행인 인테사 상파울로와 유니크레딧 두 은행의 장기 신용등급을 ‘Aa3’에서 ‘A2’로 두 단계 강등했다. 등급 전망은 모두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무디스는 핀메카니카 SpA 등급도 기존 `A3`에서 `Baa2`로 하향했고, 테르나 SpA의 등급도 `A2`에서 `A3`로 조정했다.
앞서 무디스는 미국 3대 은행인 뱅크 오브 아메리카·시티그룹·웰스파고의 장·단기 신용등급과 프랑스 2·3위 은행인 소시에테 제너랄·크레디 아그리콜 신용등급도 각각 한단계씩 끌어내렸다.
무디스의 이번 신용등급 강등은 앞서 이들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하향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평가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업계는 평가했다.
S&P는 지난달 인테사 상파울로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낮췄다. 이밖에 메디오방카(A+→A), 핀도메스틱 방카(A+→A), 방카IMI(A+→A), 방카 나치오날레 델 라보로(AA-→A+), 방카 인프라스트루투레 이노바치오네 에 스빌루포(A+→A), 카사 디 리스팔미오 인 볼로냐(A+→A) 등 모두 7개 이탈리아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아울러 무디스가 이번에 신용등급을 낮춘 유니크레딧을 포함한 8개 은행 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전문가들은 미국·이탈리아 등 국가에 이어 은행까지 신용등급 하향 도미노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를 통해 유로존 공조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유럽국가·은행들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 도미노가 역설적으로 유로존 공조의‘동력’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국가·은행들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 조치가 점차 유로권내 다른 국가·은행으로 전이되는 과정이 본격화 되면서 유로측 정책 대응이 빨라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신용경색 리스크가 커지면 유럽 재정안정기금(EFSF)의 활용 방안 문제가 구체화돼 결과적으로 재정 리스크 해소에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