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 사망설이 확산된 것은 6일 미국에 서버를 두고 운영되는 중국어 사이트 보쉰닷컴이 6일 오전 중국 내 소식통을 인용해 “장쩌민 전 주석이 0시 전후 베이징 301병원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한 것이 시발점이 됐다.
지난 7월1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산당 창건 90주년 행사에 장쩌민이 불참하면서 건강이상설이 불거졌고, 지난달 29일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장쩌민 전 주석이 사망했다는 단신이 올라온 지 곧바로 삭제된 일도 있었다. 때문에 보쉰닷컴의 보도는 상당한 설득력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잠시뒤 보쉰 닷컴은 ’장쩌민, 간암으로 혼미‘라고 제목을 바꾼 뒤 “장쩌민 전 주석은 간암으로 심장 기능을 상실했으나 뇌세포는 여전히 살아 있는 상태”라며 “소식통에 따르면 입원 장소도 베이징이 아니라 상하이의 모 병원”이라고 전했다.
중국 당국의 발표나 신화통신 또는 중국중앙TV로부터 아무런 소식이 들려오지 않은 상황에서 보쉰이 보도로 인해 사망설은 급속히 가라 앉았다.
하지만 지난 1일 공산당 창당 90주년 행사를 치른 중국당국이 장쩌민의 사망사실 공식발표를 미루고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정치적인 시점을 고려해 사망사실을 발표한다는 것. 이와 함께 장쩌민이 생존해 있지만 중병에 걸렸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같은 상황하에 중국 정부는 인터넷상에서 관련 보도와 정보에 대한 검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서는 ’장쩌민‘과 ’심근경색증‘, ’총서기‘ 등 장 전 주석과 관련된 단어들의 검색이 제한됐다.
또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가 장 전 주석의 건강에 관한 개별 보도를 금지하는 지시를 내렸다”는 내용의 글이 웨이보에 올라오기도 했다. 이 글은 “각 매체가 개별적으로 보도하지 말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보도를 기준으로 삼으라고 당국이 지시했다”고 밝혔으나 출처와 진위 여부는 불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