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 이창환 사장 "경쟁 통해 시장 더 커져야…"

2011-05-29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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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임재천 기자) 커피업계의 맏형 동서식품이 '경쟁'보다는 '시장 성장'을 강조했다. 최근 경쟁사 간의 흠집내기 마케팅 행태에 '형님다운' 조언을 한 것이다. 신제품과 해외시장 개척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27일 동서식품 기술연구소에 만난 이창환 사장(사진)은 "다음달 초 '타시모 프로페셔널'이라는 이름의 캡슐커피 머신을 출시, 매년 30%씩 급성장해 1000억원대 규모를 형성하고 있는 캡슐커피 시장에 본격 진출하겠다"고 밝혔다.

동서식품의 합작사인 크라프드 푸드사는 4년 전부터 '타시모'라는 캡슐커피 머신을 도입해 해외에서 판매 중이다. 동서식품 역시 합작사와 협의, 다음달부터 타시모 프로페셔널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캡슐커피 머신을 선보일 계획이다. 캡슐 가격은 네스프레소나 돌체 구스토와 비슷한 개당 700~1000원 선이다.

이창환 사장은 "다음달 초 1차적으로 사무실용 캡슐커피머신 제품을 선보이고, 내년 초에는 가정용 제품도 선보일 것"이라며 "캡슐 하나만 있으면 언제든지 고급커피를 즐길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캡슐커피 시장은 세계적으로도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캡슐커피 머신 시장은 네슬레가 독주하고 있다. 네슬레는 네스프레소와 돌체 구스토를 앞세워 국내 캡슐커피 머신 시장을 1000억원대 규모로 키운 상태다.

이 사장은 "최근 캡슐커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머신 보급률은 저조한 편"이라며 "머신 보급이 확대되는데 상당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지만 세계 2위 브랜드인 타시모와 동서식품만의 커피 노하우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나는 커피전문점에 대해서는 "커피숍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사장은 "동서식품은 커피 제조와 유통에 강점이 있는 기업이기 때문에 서비스가 중요한 영역인 커피숍은 우리의 핵심역량과 거리가 있다"며 "신규사업인 캡슐커피 사업과 커피믹스 등 기존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동서식품은 신제품 외에도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해외 투자 확대도 적극 검토 중이다. 동서식품은 지난해 커피와 크리머 등의 해외수출이 더욱 활성화되며 동남아시아와 미국 등 24개국에서 4000만달러 규모의 수출을 달성했다. 이창환 사장 역시 "향후 현지에 직접 투자를 강화해 해외시장을 적극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서식품은 최근 일본의 커피전문기업인 AGF사에 향후 8년간 1억달러 이상의 프리마를 수출하기로 계약하는 등 수출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일본 수출은 AGF가 네슬레아 함께 일본 커피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커피 전문기업이라는 데 큰 의의가 있다.

이외에도 동서식품은 다양한 식품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기존 커피 중심의 사업에서 식품 전체로 영역을 적극 넓히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 이창환 사장은 "현재 새로운 제품군이나 사업군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며 "최근 합작사인 크라프트사에서 인수한 캐디베리가 초콜릿·캔디·껌 등의 품목이 우선적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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