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제10차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International Advisory Committee.IAC)는 23일(현지시간) 영국 맨체스터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어 한국의 5.18 기록물과 일성록을 심의해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에게 등재를 권고하기로 결정했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5·18 광주민주화운동 관련 기록물은 국가기관이 생산한 자료 등 모두 9개 주제로 기록문서철 4271권(85만8900페이지)과 필름 2017개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에는 5·18의 초기 전개 과정부터 당시 증언들을 비롯해 학술 연구 내용 등 역사적 가치가 높다.
우선 계엄 포고령 등 공문서들이 다수 포함됐다.
공문서에는 피해상황, 수습대책, 복구기준, 시체 매장계획, 사망자 인적사항 조사보고, 매장자 명단 등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기록들이 담겨져 있다.
또 김대중 내란음모사건 관련 자료와 당시 비상계엄 상황에서 이뤄진 군사재판에 관한 내용도 상당 부분 들어 있다.
당시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5·18 배후조종자로 신군부의 군법회의에 회부돼 1980년 9월 17일 사형선고를 받았다. 1982년 석방된 뒤에는 미국으로 강제 추방됐다.
이밖에도 당시 광주 시민들의 증언 기록과 미국 CIA 등 정부 기관이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논의했던 내용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