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쓴소리' 남아공 마뉴엘, 차기 총재 유력 후보로

2011-05-2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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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그간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등에 대해 비판을 서슴지 않았던 남아프리카인이 유력한 IMF 총재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트레버 마뉴엘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재무장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IMF를 비판해온 트레버 마뉴엘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재무장관이 신임 IMF 총재 유력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는 마뉴엘에 대해 남아공에서 정치적 비평가로 유명할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개도국의 대변자로서 폭넓은 지지세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케네트 로고프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마뉴엘은 예산 균형을 위해 힘써온 재무장관으로서, 재정 위기를 다루고 은행을 감독해 왔다"며 "그가 IMF 총재직에 오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또 "마뉴엘이 가장 가난한 대륙의 가장 큰 경제규모를 가진 국가 출신이라는 점도 유리한 점"이라고 말했다.

마뉴엘은 전날 "글로벌 재정 시스템에 대한 서방국들의 지배는 사라져야 한다"며 "우리는 세계 경제의 중심이 이동하는 것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IMF 총재직에 대한 입장은 드러내지 않았다.

유럽에서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프랑스 재무장관이 차기 총재 후보로 지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 진영에서는 아직 유력 후보가 등장하지 않고 있다.

이날 마뉴엘은 이같은 상황에서 개도국이 보다 빨리 단결하지 않으면 유럽에 자리를 빼앗길 것이라며 빠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또 전통적으로 미국은 세계은행, 유럽은 IMF를 주도해온 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최근에는 IMF의 지배구조에 대한 검토를 통해 IMF의 의사 결정과정의 변화를 주장하는 비판적인 보고서를 내기도 했다.

마뉴엘은 남아공 서남부 케이프타운에서 태어났으며 1996~2009년 남아공 재무장관을 지냈다. 남아공 연합민주전선(UDF)의 창립멤버이기도 한 그는 1980년대 정치활동을 하다 체포돼 투옥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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