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채권단 관계자에 따르면 대우일렉 매각 주관사인 우리은행이 대우일렉 매각 차상위협상대상자였던 스웨덴 가전 기업인 일레트로룩스와 접촉 중이다.
이 관계자는 “매각 주관사인 우리은행이 일렉트로룩스와 접촉하며 대우일렉 인수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엔텍합이 채권단에 매각 대금에서 600억원을 깎아달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서도 채권단이 사실상 거부한 상태로 알려졌다.
채권단 은행의 관계자는 “엔텍합이 공식적으로 매각 대금을 깎아 달라고 요구한 만큼 채권단 내부에서 이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하지만 안건 상정 등 어떠한 움직임도 없다”고 전했다.
실질적으로 대우일렉 매각 건이 엔텍합에서 일렉트로룩스로 넘어가고 있는 셈이다.
엔텍합이 최종적으로 매각 대금을 지불하지 못할 것이라는 이야기는 본계약 이후 계속돼 왔다.
채권단은 작년 4월 엔텍합을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같은해 11월 본계약을 맺었다.
하지 엔텍합은 매각대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으며 인수대금 지급일을 두 차례나 지키지 못했다. 엔텍합은 대우일렉트로닉스 인수를 위해 계약금 578억원만 납부해 추가로 4137억원을 납입해야 한다. 자체 자금력이 부족해 국내 금융권을 상대로 차입을 시도해 왔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엔텍합이 결국 인수 대금을 납입하지 못할 것이라는 채권단 내부의 분위기는 장영철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의 발언에서도 확인됐다.
장 사장은 지난 12일 “대우일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엔텍합은 이미 최종 납입일을 넘겼다”며 “차순위자와 협상 등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달 내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매각 주관사인 우리은행의 관계자는 “결정된 것은 없지만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다”며 “일단은 이달 말까지 기다려 봐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