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할부금리 내려가지 않는 이유

2011-05-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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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중고차 금리 비교시스템을 통해 금리인하를 기대했지만 오히려 금리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할부금융사와 소비자의 중간에서 제휴점들이 높은 수수료를 챙기는 유통구조가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2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하나캐피탈의 올해 1분기(1~3월) 중고차 할부금융 평균금리는 연 25.1%로 평균금리를 처음 공시한 지난해 9~11월 때보다 오히려 0.3%포인트 올라갔다.
 
이 기간 NH캐피탈(24.6%)의 평균금리가 3.9%포인트 증가한 것을 비롯해 대부분 업체의 중고차 할부금리가 상승했다.
 
금융감독원과 여신금융협회가 작년부터 협회 홈페이지에 중고차 금리비교시스템을 구축한 것은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의 금리 인하 경쟁을 촉진하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런 조치에도 중고차 할부금융 금리는 전혀 내려가지 않고 있다.
 
이는 중고차의 경우 할부제휴점들이 여전사에서 높은 중개수수료를 챙기다 보니 소비자에게 부담이 그대로 전가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소비자와 여전사 중간에 자동차대리점 등 제휴점이 자리하고 있는데 자동차 딜러와 여전사, 소비자를 연결해 주면서 중개수수료를 받고 있다.
 
제휴점 중개수수료는 2008년 4% 안팎에서 최근 7~8% 수준으로 올랐고 10%가 넘을 때도 있다.
 
여전사들도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중개수수료를 높이고 있다. 치열한 경쟁 때문에 먼저 중개수수료를 낮춰 금리 인하를 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때 신한카드가 지난해 중고차 매매상과 직거래를 시작했다가 제휴점의 반발로 물량 공급이 끊겨 시장점유율이 크게 떨어졌다.
 
신한카드는 고객과 직접 거래하는 다이렉트 상품을 팔고 있는데 평균금리가 올해 1~3월 17.0%로 일반 상품 금리보다 1.4%포인트 낮다. 현대캐피탈도 다이렉트 상품 평균금리가 18.4%로 일반 상품보다 5.1% 낮다.
 
여전업계 관계자는 "제휴점이 소비자에게 금리가 낮은 회사보다는 자신에게 중개수수료를 많이 주는 회사를 소개해주지 않겠느냐"며 "금리 비교공시는 효과가 없고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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