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한국경제 시각 싸늘해졌다

2011-05-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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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잠재성장률 추정·전망 해외 전망 등

(아주경제 김선환 기자) 한국 경제가 갈피를 못잡고 방황하고 있다. 정책당국자들이 대외변수를 탓하며, 중심을 못잡고 있는 사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 현상은 가속되고 있다.

그리스의 재정위기 가능성이 재차 거론되면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는 국내 주식을 팔아 투자처를 안전자산으로 옮기고 있는 셈이다. 우리 정부가 19일 외국은행 국내지점(외은지점)에 대한 선물환 포지션 한도를 현행보다 평균 20% 가량 줄이기로 한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 외인이탈 가속화…위험회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양상이 6일 연속 계속되고 있다. 외인 투자자들은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무려 2조8242억원에 달하는 매물을 쏟아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인의 매도공세는 지난 12일 9971억원을 시작으로 13일 6413억원, 16일 5126억원, 17일 2330억원, 18일 522억원, 19일에도 388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외인 투자자들은 지난 2월과 3월에도 2조원대의 매물을 쏟아낸 전력이 있긴 하지만, 당시에는 차익실현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매도공세는 위험회피 성향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외국 투자은행인 모간스탠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코스피 200 지수와 대만 달러, 중국과 한국의 신용부도스왑(CDS) 풋옵션 매수를 추천했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17일 현재 한국 국채3년물 CDS 프리미엄이 98bp로 지난해 말보다 3bp 가량 오른 상태다. 국채 CDS가 높을수록 국가의 위험도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빅토르 욜트 모간스탠리 애널리스트는 "대만달러, 한국 증시, 중국 국채 CDS가 중국 경제의 경착륙에 대비해 가장 저렴한 헤지 수단이 될 것"이라며 "중국의 경착륙 가능성이 낮기는 하지만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5% 미만으로 떨어질 때 대만달러가 가장 저렴한 헤지 수단이 될 것”이라 설명했다.

또 그는 중국 CDS가 가장 높은 유동성을 제공하는 헤지 수단이며 코스피를 호주 증시 S&P/ASX 200과 교체하는 풋옵션 거래가 최선의 주식 헤지라고 덧붙였다. 그만큼 그리스 재정위기 가능성 등 대외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는 위험자산인 한국물 투자를 꺼려야 한다는 충고다.

◆ 정책당국자 '우왕좌왕'도 가세

국내 정책당국자들의 혼선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을 초래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운영위원회는 기준금리 인상가능성이 대세였음에도 불구하고 5월 금리를 3.0%로 동결했다. 동결의 가장 큰 이유가 그리스 재정위기 가능성을 우려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물가 급등을 잠재우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수단인 기준금리를 동결한 데 대해 불투명성을 높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책의 불확실성을 가장 큰 투자회피요인으로 판단하는 외인 투자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한 것.

이런 가운데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는 국내 경제정책의 우선순위를 물가에 맞춰야 한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19일 내놓았다.

KDI는 이날 현안분석을 통해 국내 잠재성장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전인 4.3%로 회복했다면서도 "잠재성장률보다 높은 수준의 경제성장을 장기간 추구할 경우 거시경제 안정성을 해칠 우려가 있으므로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를 5%로 설정한 가운데 KDI 보고서는 인플레 발생 우려를 경고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 올해 1·4분기 물가상승률은 통화당국의 관리목표선인 3.5%를 크게 웃돌아 4.2% 내외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일부에서 통화당국이 외은지점의 선물환 포지션을 250%에서 200%로 낮추기로 한 것이 알려진 것도 신뢰를 잃게 한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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