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업계, 가격동결 여파로 우울한 실적

2011-05-1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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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성수기에도 저조한 실적… 2분기도 가격압박 이어져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정부의 LPG가격 압박에 따른 충격파가 업계 실적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잇따라 가격을 동결해온 LPG수입사는 성수기였던 1분기에도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가스는 1분기 국제가격 인상으로 매출은 늘었으나 당기순이익은 감소했다. LPG수입사는 환차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영업이익보다 당기순이익을 실제 경영상황을 보여주는 보다 정확한 지표로 인식한다. 이와 관련 SK가스는 1분기 매출 1조4134억원, 당기순이익 15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5.4% 늘어난 반면, 당기순이익은 71.9%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실적이 저조한 이유는 무엇보다 연초부터 가격상승요인을 제때 반영 못하고 잇따라 가격을 동결해온 탓이다. 따라서 오는 5월 말 실적공시 예정인 E1도 상황은 다를 게 없다. E1 관계자는 “경제 불황 등으로 작년에도 재작년에 비해 당기순이익이 줄었는데 올해는 가격동결 여파로 그보다 이익이 더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는 난방수요가 많은 성수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실적 하락은 가격동결에 따른 여파가 그만큼 컸던 것을 반증한다. 더욱이 SK가스에 따르면 올 1분기는 저온 현상에 따른 난방수요 증가로 전년동기보다 전체 LPG수요가 1.5% 증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에도 업계가 호실적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오히려 1분기보다 실적이 더욱 저조할 가능성이 높다. LPG업계는 이미 4~5월에 정부의 가격인상 자제 요청으로 공급가격을 연속 동결시켰다. 설상가상으로 이달 LPG국제가격까지 사상최고치로 올라, 6월에는 국내 공급가격인상에 대한 부담이 다른 어느 때보다 커진 상황이다.

한편 LPG수입사는 그동안 가격인상요인을 반영하지 못한데 따른 기회비용 손실이 누적되고 있다. 5월까지 누적된 손실이 E1과 SK가스 개별적으로 400~500억원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정부는 물가안정을 위해 가격인상요인을 분산 반영하라는 입장이지만, 정작 지속적으로 가격동결을 요청하며 그럴 기회를 안주고 있어 업계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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