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영경. 실상과 대치. |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그림인가? 사진인가?. 화려한 오방색감이 어우러진 작품이 눈길을 끌고 있다.
끊임없는 선들의 움직임속에 화려한 색감이 춤추는 듯한 작품은 붓과 캔버스에서 표현하지 못했던 색과 선의 복잡하고 섬세한 표현이 담겼다.
'디지털 아트' 선구자로 꼽히고 있는 탁화백은 10년전부터 '디지털 페인팅'에 뛰어들었다. 순수미술 회화출신이지만 그림의 소통과 대중화를 위해서였다.
환갑의 나이에 잡은 모니터와 키보드, 펜마우스는 물감과 캔버스로 그리는 그림과는 또다른 재미가 있었다. 노 화백의 열정은 커졌다. 하지만 당시엔 '그림 안그리고 딴 짓한다'는 주변의 눈총을 받았다.
탁화백은 "디지털 작업은 코렐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 제공하는 다채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이뤄진다" 며 "물감의 혼색에서 얻어지는 미묘한 색조의 변화등 디지털페인팅 기술은 우리가 상상하는 범위를 훨씬 뛰어넘어 생각지도 못한 조형미술을 창조해낸다"고 말했다.
탁영경. 허망. |
다양한 색상의 조화와 변화무쌍한 구도는 마블링을 보는듯하다. 물감과 기름을 한데 섞어 종이를 찍어냈을 때 같은 우연적이고 유연한 색채의 흐름 과 리듬이 연상된다.
신항섭 미술평론가는 "탁화백의 작업은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을 흉내 내는 식이 아니라, 보다 디지털적인 이미지를 추구한다"면서 "기존의 추상회화와는 또다른 질감과 그 질감을 만들어내는 추상적인 조형언어"라고 설명했다.
경남 통영출신인 탁화백은 그동안 개인전 14회를 열었고 디지털회화 초대작가상, 한국예총회장상, 아트엑스토 골드 프리즈를 수상했다.
현재 서울동대문구 미술협회 고문, 한국디지털미술협회 회장, 대한민국 신미술대전 디지털미술 심사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시는 6월 6일까지. (02)738-9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