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쟁력의 근간이 되는 생산성 향상에 있어 협력적인 노사관계 구축이 핵심요소인 만큼 무노조 기업들의 경쟁력이 경쟁업체들을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18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00대 기업 임직원 평균임금 순위에 삼성그룹·포스코패밀리 등 국내 대표적 무노조 기업의 계열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1위)를 비롯, 삼성엔지니어링(5위)·삼성SDS(13위)·삼성중공업(16위) 등 총 10개 계열사가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포스코 패밀리는 포스코(47위)와 포스코 건설(63위) 등 2곳이 들었다.
특히 삼성전자는 사내 임직원 연봉(59억9000만원)뿐 아니라 평직원 연봉(8640만원)으로 1위를 기록했다. 평직원 연봉은 전년대비 27.4% 인상됐다.
또한 신세계·CJ·한솔그룹 등도 높은 순위를 기록, 무노조 기업들의 강세를 보였다.
실제 노동부가 2007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노조가 결성된 기업의 임금인상률이 노조가 없는 기업의 임금인상률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조가 있는 기업의 임금인상률은 4.5%로 무노조 기업의 5.2%보다 0.7% 포인트 낮았다. 노조가 있는 기업의 임금인상률은 2003년부터 노조가 없는 기업보다 꾸준히 뒤쳐져 있다.
상황이 이렇자 노조 조직률도 급속하게 줄고 있다. 지난 1989년 19.8%에 달하던 노조 조직률이 2000년대 들어 12% 전후로 낮아지다 2009년 말 기준 10.1%로 하락했다.
외국도 무노조 기업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포춘지가 최근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World‘s most admired Companies)에 선정된 상위 10개 기업 중 애플·구글·벅서 헤스웨이·페덱스·마이크로소프트 등 5개사가 노조가 없는 기업들이다. 이들 기업은 노조가 없어도 경영성과나 사회적 평판에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밖에 노조가 없는 비노조 경영을 오랜 기간 성공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대표적 기업으로는 미국 IBM·모토롤라코닥·듀라셀·마이크로소프트·구글 등이 있다. 영국에서는 마크 엔 스펜스, 일본에서는 아이와, 알프스전기 등이 성공적인 무노조 기업 사례로 꼽힌다.
이같은 무노조 기업들은 몇 가지 비슷한 ’성공 DNA‘를 공유하고 있다. △종업원 개개인에 대한 존중 철학과 지속적 인적자원 개발 △원활한 의사소통과 정보공유 △노사갈등의 사전 예방과 개인 고충처리 △회사와 개인의 성공을 동시에 추구하는 노력 등이 그것.
삼성경제연구소 이정일 수석 연구원은 “성공적인 무노조 기업들은 굳이 노조를 만들지 않아도 될 만큼의 복지 수준을 갖췄다”며 “직원들과 소통하는 문화가 정착된 기업에서는 사측의 압력으로 무노조인 것이 아니라, 직원들 스스로 무노조를 택한 측면이 크다”고 지적했다.